생명체 기르고 만지며 느낀 위로·안식…불화작가 권지은 개인전

김예나 / 2023-02-02 08: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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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일 서울 갤러리 한옥서 '한숨,' 주제 작품 약 20점 선보여
▲ 권지은 교수의 작품 '발화-화왕 Ⅱ' [한국전통문화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권지은 교수의 '소확행 시리즈' [한국전통문화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초대전 포스터 [한국전통문화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생명체 기르고 만지며 느낀 위로·안식…불화작가 권지은 개인전

4∼10일 서울 갤러리 한옥서 '한숨,' 주제 작품 약 20점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그간 불화를 중심으로 한 작품을 선보여온 권지은 한국전통문화대 교수가 약 7년 만에 개인전을 연다.

2일 한국전통문화대에 따르면 권 교수는 이달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한옥에서 '한숨,'을 주제로 한 전시를 연다.

전시에서는 그가 직접 기른 꽃이나 화초, 새끼 고양이 등을 소재로 한 작품 약 20점을 공개한다.

지난 몇 년간 권 교수가 만지고 가꿔온 대상이다. 전시에 등장하는 모든 생명체는 적어도 3년 이상 그의 '한숨'에 반응하면서 위로와 안식을 줬다고 한다.

그는 "전시 제목인 '한숨,'은 잠깐의 휴식 또는 긴장했다가 안도할 때 길게 몰아 내쉬는 숨이라는 중의적인 뜻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각 작품은 전통 회화 재료에 금박, 은박 등을 사용하는 전통 불화 기법을 더해 완성했다.

붉은 꽃잎이 돋보이는 '발화-화왕 Ⅱ'가 대표적이다. 천연 안료에 금박, 적박 등을 활용한 이 작품은 '꽃 중의 왕' 모란을 강렬하게 표현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을 가진 '소확행' 시리즈에서는 그가 평소 곁에 두고 키웠던 꽃, 화초 등을 한 폭의 그림으로 표현했다.

안현정 미술평론가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되 자연을 작품으로 옮기는 과정, (그리고) 작은 정원이 그림이 될 때 그 안에서 쉬는 한숨들은 상처를 정화한 동력이 됐다"고 평했다.

불교미술을 전공한 권 교수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

2016년에는 종에 새겨진 비천(飛天) 무늬를 소재로 그린 작품을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전통미술공예학과 학생들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전시를 열기도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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