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수 3배 이상 증가 기대 …"대한민국 산업관광 1번지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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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여행사 잼토리 박화정 대표 촬영 천경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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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변기 투어 안내하는 박화정 대표 [박화정 대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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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음성 여행 [박화정 대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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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성 양변기 투어 설명하는 박화정 대표 촬영 천경환 기자 |
[도전하는 청춘] (19) 지역 특색 입힌 여행으로 관광객 유치…잼토리 박화정 대표
똥모자 쓰고 '양변기 투어'…기술 체험·재미 결합한 지역산업 관광 개발 주력
관광객 수 3배 이상 증가 기대 …"대한민국 산업관광 1번지 만들 것"
[※ 편집자 주 = 좁아진 취업문과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청년들의 고민이 깊습니다. 치열하게 경쟁하지 않으면 낙오되기 십상이라는 위기의식도 팽배합니다. 그러나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모험을 택하는 젊은이들도 많습니다.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현장서 답을 구하는 이들입니다. 연합뉴스는 열정과 아이디어로 똘똘 뭉쳐 꿈을 실현해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총 20회에 걸쳐 매주 월요일 송고합니다.]
(음성=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충북 음성군에는 똥 모양 모자를 쓰고 지역을 알리는 청년이 있다.
지역 내 산업시설에 관광 요소를 접목해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을 만드는 잼토리 대표 박화정(37)씨다.
'재미있는 팩토리 또는 스토리'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아 이름 붙인 이 여행사는 공장을 견학하거나 기업의 기술을 체험하는 산업관광 상품 개발에 주력한다.
박씨는 "양변기 투어를 예로 들자면 변기 구조와 원리 등을 배우는 교육적인 내용과 화장실 타일에 그림을 그리는 체험활동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며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아 똥 모자 같은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아이들을 맞이해 재미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15년간 여행업에 종사해온 박씨는 2021년 5월 우연히 음성에서 '관광두레 사업'에 참여할 주민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지역 자원을 활용한 관광사업체를 만들고 이를 지속해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로 여행객이 끊겨 전공과는 거리가 먼 업무를 하던 박씨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무작정 연고 없는 음성으로 향했다.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춰 여러 기업이 둥지를 튼 음성에선 지자체와 9개 기업이 협약을 맺어 팩토리 투어 센터를 건립하는 등 산업관광 활성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와 연계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할 인력이 부족했던 탓에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를 기회로 여긴 박씨는 고민 없이 군에 정착했고 관광두레 PD, 기업 대표 등과 소통하며 약 7개월 동안 상품 개발에 몰두했다.
그는 "수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 덕에 자신 있게 뛰어들 수 있었다"며 "돈을 빨리 벌겠다는 마음보단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 천천히 사업을 키워나가는 게 목표였다"고 회상했다.
박씨는 산업관광뿐만 아니라 20년 이상 거주한 마을 주민들도 몰랐던 복사꽃 길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여행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한번은 지역 내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했는데 안내 책자를 6개 언어로 번역하는 것부터 만만치 않았다"며 "하지만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이런 대접을 받아본 적 없다며 연신 고맙다고 해 보람이 더 컸던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사업자 등록을 마친 시점에 박씨와 관광두레 PD가 공동 개발한 관광상품은 무려 39가지다.
몇몇 상품들은 출시 3일 만에 예약이 마감되는 등 인기가 좋아 올해 잼토리를 찾는 단체 관광객 수가 지난해 500여명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박씨는 기대하고 있다.
숨 고를 새도 없이 박씨는 요즘 또 다른 도전을 준비 중이다.
지역에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거점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마음 맞는 청년들과 협의회를 꾸려 행정안전부의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에 지원해 볼 계획이다.
박씨는 "주변 도움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오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음성을 넘어 대한민국이 산업관광 1번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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