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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햇살 만끽하는 개구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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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표지 이미지 [현암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개구리로 임신 테스트를?…신기한 동물들의 '직업' 이야기
독일 생물학자가 쓴 '동물의 직업' 출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임신테스트기가 없던 시절, 아프리카발톱개구리는 '살아있는 임신테스트기'로 통했다.
테스트 자체는 간단했다. 먼저 암컷 개구리의 피부에 여성의 소변을 소량 주입한다. 소변에 들어 있는 호르몬 성분은 이틀 만에 암컷 개구리의 산란을 촉진한다. 산란은 해당 여성이 임신했다는 명확한 증거다.
그 정확성 때문에 아프리카발톱개구리 거래가 성행했다. 하지만 1960년대 면역학적 기법을 이용한 임신테스트기가 출시되면서 편리성에서 상대가 되지 못한 '개구리 임신테스트기'는 결국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독일 생물학자이자 과학저술가인 마리오 루트비히가 쓴 '동물의 직업'(현암사)은 특수한 일을 하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부제는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동물들의 50가지 이야기'.
책을 읽다 보면 동물들의 탁월한 능력에 경탄하게 된다.
감비아도깨비쥐는 결핵균을 판별할 수 있다. 쥐는 분자 검사나 면역 검사처럼 비용이 많이 드는 검사를 하기 어려운 아프리카에서 주로 활용된다.
탄자니아 의료진은 이 쥐를 결핵 검사에 자주 사용하는데, 오진일 경우는 35만 건 가운데 9천 건 정도라고 한다.
비둘기는 건강한 조직과 종양 조직을 90%의 정확도로 구별할 수 있고, 닥터 훈트는 당뇨병 경고견(犬)으로서 유명하다.
구더기와 거머리는 전통적으로 죽은 조직이나 피를 뽑는 데 사용됐다. 이 가운데 거머리는 18세기 유럽에서 사혈(瀉血)이 유행하면서 개체 수가 감소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저자는 인간 대신 코코넛을 따는 원숭이, 정원을 망치는 스페인민달팽이를 퇴치하는데 사용되는 오리, 수백 년 된 뼈 냄새를 맡을 수 있어 발굴에 사용되는 '고고학견' 등 다양한 동물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과거에 얼마나 많은 동물이 인간의 일을 대신해왔고 지금도 얼마나 많은 동물이 그렇게 하고 있는지 놀랍고 감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한다.
강영옥 옮김. 256쪽. 1만6천 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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