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자 명의과 다르면 투숙 거부될 수도…"소비자 피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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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불꽃축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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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가에 거래되는 호텔 숙박권. 사진 오른쪽은 빈 상가가 50만원에 거래되는 모습 [중고거래 플랫폼 갈무리. 재판매 및 DB금지] |
"일 생겨 급하게 양도"…부산 불꽃축제 앞두고 숙박권 암표 기승
객실 가격 더 비싸게 재판매…일정 발표 전 대량 예약 정황도
예약자 명의과 다르면 투숙 거부될 수도…"소비자 피해 주의"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 불꽃축제를 앞두고 광안리 앞바다가 보이는 호텔 객실 숙박권 중고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3일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부산 불꽃축제가 열리는 17일 광안리 호텔 숙박권이 50만~100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한 판매자는 갑자기 일이 생겨 호텔에 투숙하지 못하게 됐다며 100만원에 객실을 내놓았다.
시멘트 바닥의 한 빈 상가는 50만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부산시가 이태원 참사로 연기됐던 불꽃축제를 이달 17일 개최하기로 발표한 지난달 27일 이후 광안리 일대 호텔들은 대부분 이날 예약이 마감됐다.
12월에 불꽃축제가 열리는 탓에 실내에서 불꽃축제를 즐기고 싶은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숙박권 중고거래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광안리 인근 일부 호텔들은 중고거래 판매자들이 불꽃축제 재개에 대비해 미리 12월 중 토요일 객실을 대량 예약한 뒤 불꽃축제가 열리는 17일만 제외하고 전부 취소하고 있다며 피해를 주장했다.
광안리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A씨는 "3일과 10일, 17일 모두 바다 전망 객실이 판매 완료됐었는데 모두 같은 예약자가 여러 객실을 예약한 뒤 불꽃축제 일정이 발표되자 3일과 10일 객실을 취소해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7일도 예약자 본인이 아니면 투숙이 안된다고 안내를 하고 있지만, 예약자는 '예약 취소를 유도해 바가지요금을 책정하려는 것 아니냐'며 오히려 호텔을 협박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도 "유독 17일 예약자명과 다른 사람이 투숙이 가능한지를 묻는 문의가 많이 온다"며 "숙박권 거래가 의심되지만, 소비자와 분쟁 등으로 호텔 이미지만 나빠질까 생각해 강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측은 판매자가 대부분 20만~30만원대에 호텔 숙박권을 예약해 둔 뒤 최대 5배 가까이 웃돈을 받고 판매를 하고 있다고 의심했다.
숙박권 중고거래가 활발하면서 소비자 피해도 예상된다.
일부 호텔들은 예약자 본인이 아닐 경우 투숙을 제한하고 있어 숙박권 구매자가 실제 객실을 이용을 못 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규환 동아대교학과 관광경영과 최규환 교수는 "대형 행사가 있을 때마다 성수기 요금 이상으로 가격을 올리는 일부 호텔도 문제지만 웃돈을 붙인 중고 거래도 암표와 마찬가지로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라며 "해마다 바가지요금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데 행정기관은 지금이라도 제도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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