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집' 서하준 "일일극은 연기 공부하기 좋은 기회"

김우진 / 2022-10-11 09: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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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반전 거듭한 전개…"선역과 악역 사이 줄타기, 쉽지 않았죠"
▲ 배우 서하준 [블레스이엔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배우 서하준 [블레스이엔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비밀의 집' 서하준 "일일극은 연기 공부하기 좋은 기회"

반전에 반전 거듭한 전개…"선역과 악역 사이 줄타기, 쉽지 않았죠"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선한 역에서 악역으로 넘어가지 않기 위해 중립을 지키는 게 어려웠어요. 악역의 영역을 침범하면 인물들이 너무 비슷해져 버리잖아요."

MBC TV '비밀의 집' 종영을 맞아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서하준은 주인공 우지환을 연기하며 고민했던 부분을 이같이 꼽았다.

'비밀의 집'은 정직하고 착한 사법 고시생 우지환이 실종된 어머니를 찾기 위해 모든 단서가 가리키는 재벌가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다. 자타공인 올바른 청년이었던 우지환은 어머니의 복수를 하기 위해 재벌 집에 들어간 후 변하기 시작한다.

그는 "우지환은 너무 곧은 인물이라 대사할 때 주머니에 손도 못 넣고 책상에 걸터앉지도 못했다"며 "서하준과는 정반대에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우지환도 복수심으로 검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구나 싶어 인간적인 면모도 봤다"고 말했다.

우지환이 재벌가에 들어간 후부터는 여러 가지 출생의 비밀에 얽히며 극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서하준은 출생의 비밀에 대해서는 모든 배우들이 전혀 몰랐다고 했다.

그는 "대본이 나올 때마다 놀람의 연속이었다"며 "배우들 각자가 누구의 자식일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했다"며 웃었다.

서하준은 첫 드라마 출연작인 일일극 '오로라 공주'(2013)부터 일일극 '사랑만 할래', '내 사위의 여자', '맛 좀 보실래요', '불새 2020' 등에 연이어 출연한 일일드라마 단골 배우다.

서하준은 긴 시간 동안 빠르게 촬영해야 하는 일일극 특성상 체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120부작 중 80회까지만 버티자는 생각으로 초중반에 모든 것을 쏟으면 초인적인 힘이 생기더라"며 "이후에는 마지막 스퍼트를 달린다"고 말했다.

서하준은 일일극이 체력적으로 고단하더라도 배우에게는 배울 점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일일극에서는 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서사가 길어서 촬영하다 보면 작품을 넓게 볼 수 있는 시각이 생긴다"며 "어느 틈에 숨을 돌리고 작품 안에 들어가야 할지 본인만의 틈을 만드는 요령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하준은 다만 "일일극을 하다 보면 시간이 촉박하고, 체력은 체력대로 고갈되는데 결과를 만들어야 하니 연구하고 고민할 시간이 없어진다"며 "대본을 연구하고 싶은 갈증이 나기도 해서 새로운 시스템(환경)에서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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