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에 시청자들 "익숙하지만 거부감"

이정현 / 2021-07-02 09: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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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48년간 중단됐다 재개…시청 흐름 방해 않아 '윈윈'"
▲ 대화의 희열3 중간광고 예고 표시 [KB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에 시청자들 "익숙하지만 거부감"

지상파 "48년간 중단됐다 재개…시청 흐름 방해 않아 '윈윈'"

(서울=연합뉴스) 방송팀 = 7월부터 지상파 중간광고가 허용되면서 시청자의 반응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이미 중간광고 격인 프리미엄CM이 시행 중이었기에 큰 거부감은 없는 분위기다.

1973년부터 금지돼온 지상파 중간광고가 허용되면서 전날 지상파에서는 프로그램의 정확히 중간을 1·2부 경계로 나눠 중간에 광고를 내보내지 않고 한 코너나 에피소드가 끝난 시점에 송출했다.

최근 지상파의 중간광고를 허용하는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이 시행되면서 지상파에서도 시간으로는 1회당 1분 이내, 횟수로는 45분 이상 프로그램은 1회, 60분 이상은 2회, 90분 이상부터는 30분당 1회씩 추가해 180분 이상은 최대 6회까지 중간광고를 할 수 있다.

특히 스토리 흐름이 중요한 평일 미니시리즈에서 시청자의 체감은 그나마 다소 두드러졌다.

시청자들은 2일 "이제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되니 새롭다"(트위터리안 '@starry_*******'), 'MBC '뉴스데스크' 보는데 스포츠 뉴스 시작 전에도 광고가 나오네"('@iluca****')라며 신기해했다.

물론 "중간광고를 2개나 넣다니 양심이 없다"(온라인 커뮤니티), "지상파 보는데 중간에 '잠시 후 계속됩니다' 이런다. 케이블이랑 뭐가 다르냐"처럼 불편함을 드러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반대로 "중간광고가 많아야 프로그램이 오래 간다", "해외 돈 무리하게 끌어오기보단 차라리 광고를 하는 게 낫다", "지상파(의 재정상황이) 예전 같지 않으니"처럼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시청자도 꽤 있었다.

앞서 오랜 기간 프리미엄CM을 적용해왔기에 시청자들로서도 큰 변화는 체감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지상파 중 SBS는 이날 중간광고 시행에 대한 입장을 내고 "프리미엄CM은 하나의 프로그램을 1, 2부로 나눈 후 타이틀과 연령 고지를 포함해 형식적으로 프로그램 전후 광고의 기준을 충족시키되 시청 이탈을 최소화한 광고였다"며 "광고주에게 상품성은 인정받았지만 2부 시작 전 타이틀과 연령 고지가 붙어 시청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간광고는 시청자와 광고주가 '윈윈'하는 효율적인 수익 모델이다. 프로그램 시작 전 또는 종료 후에 방송되는 '프로그램 광고'는 시청 흐름을 방해하지는 않지만, 재핑(회피)이 더 쉽다. 이 때문에 광고주에게는 중간광고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간광고 도입에 맞춰 광고 길이 위치, 시청자 안내 고지 등 법규를 준수하면서 시청자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위치에 광고를 집행해 시청자와 광고주 모두 윈윈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기존 프리미엄CM을 통해 지상파들이 2016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얻은 수익은 3천억원으로 알려졌다. 중간광고 도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870억~350억원가량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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