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을 초월한 만남이 현실로…영화 '심야카페: 미씽 허니'

김우진 / 2022-11-12 08: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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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야카페: 미씽 허니' 스틸 [케이드래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심야카페: 미씽 허니' 스틸 [케이드래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심야카페: 미씽 허니' 스틸 [케이드래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심야카페: 미씽 허니' 포스터 [케이드래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공간을 초월한 만남이 현실로…영화 '심야카페: 미씽 허니'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결혼식 날 사라진 신랑이 여섯 살 어려져 돌아왔다.

판타지 로맨스 영화 '심야카페: 미씽 허니'는 각자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는 손님들이 머무는 수상한 카페를 배경으로 '시공간 초월' 로맨스를 그린다.

영화는 2022년 부산에서 출발한다. 경찰관 남궁윤(채서진 분)은 연인 안태영(이이경)이 결혼식 날 사라지자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채 그를 찾아 나선다. 안태영이 마지막으로 사라진 장소에는 수상한 지도가 남겨져 있다.

지도를 따라가던 남궁윤은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한 카페를 발견한다. 남궁윤은 이곳에서 안태영을 마주하지만, 안태영은 남궁윤을 알아보지 못하는 데다 지금이 2016년이라는 황당한 소리를 한다.

이곳은 자정에 문을 열어서 해가 뜨면 문을 닫는 심야카페. 손님들은 각자 다른 시간대를 살아간다. 일제시대에 독립을 꿈꾸는 사람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청년, 낡은 회중시계를 든 사람 등이 카페에서 밤을 보낸다.

2016년의 안태영은 미래의 자신이 왜 결혼식 날 사라졌는지 이유를 가늠하지 못하지만, 미래의 자신을 찾고자 심야카페를 찾는 남궁윤이 기다려진다. 두 사람은 2022년을 배경으로는 오래 사귄 커플의 편안하고 따뜻한 로맨스를, 심야카페 안에서는 마치 처음 만나 호감을 쌓아가는 듯한 연애 초창기의 풋풋하고 설레는 로맨스를 펼친다.

카페에는 두 사람뿐 아니라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다. 전쟁에서 오빠를 잃은 할머니, 과거 학교폭력 현장에서 자신을 구해준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는 중년 등 카페에 모인 사람들은 카페의 모든 걸 총괄하는 마스터(신주환)에게 마음을 의지하며 시공간을 초월해 만나고 싶은 사람을 기다린다.

정윤수 감독은 "심야카페라는 공간 자체가 주인공인 영화"라며 "많은 사람이 (소중한 것을) 잃고 사는데, 심야카페는 시간을 되돌려 상실한 것을 회복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시공간을 초월한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영화인 만큼 영상미에 공을 들인 노력이 느껴진다.

심야카페로 가는 길은 스산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언덕을 올라 숲속을 헤쳐야만 찾을 수 있는 카페는 오래된 골동품들로 장식돼 있어 마치 새로운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이경은 배우로서도 참모습을 보여준다. 이이경은 2022년 진중하고 어른스러운 안태영과 2016년 철없고 장발에 음악을 사랑하는 안태영의 매력을 각각 살려 연기하며 시간의 간극을 생생하게 표현한다.

다만 카페에 모인 사람들의 여러 이야기를 러닝타임 내에 소화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 남궁윤과 안태영의 이야기만 하더라도 가족사, 과거 포기한 꿈 등이 얽히고설켜 전개되다 보니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오는 17일 개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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