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녀 축하받은 LPGA 우승자 오툴 "결혼 뒤 은퇴 생각했는데…"

최송아 / 2021-08-16 1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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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코틀랜드 오픈 우승 차지한 라이언 오툴 [LPGA/게티이미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우승 뒤 마라와 함께 부모님과 영상통화 하는 오툴(오른쪽) [LPGA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약혼녀 축하받은 LPGA 우승자 오툴 "결혼 뒤 은퇴 생각했는데…"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28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라이언 오툴(34·미국)은 약혼녀와 결혼을 계획하며 선수 생활을 접을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오툴이 16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덤바니 링크스에서 막을 내린 트러스트 골프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자회견에서 "12월에 결혼한다. 아이를 갖고 싶다"며 "그렇게 되면 내가 여기서 얼마나 더 할 수 있을까 싶었고,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툴은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을 차지, 2011년 LPGA 투어 데뷔 이후 첫 승을 신고했다.

10년 동안 LPGA 투어 대회에서 최고 성적이 3위였고, 올해는 톱10에 든 적도 없던 그는 이번 대회에선 3라운드 공동 선두로 나서더니 마지막 날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17번 홀 버디에 힘입어 3타 차 선두를 안고 마지막 홀 그린에 들어섰을 때 그를 기다린 건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 지나 마라였다. 챔피언 퍼트를 마친 오툴은 샴페인 세례를 받은 뒤 마라와 입을 맞추며 기쁨을 나눴다.

오툴은 "지나는 항상 나를 위해 있어 줬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해 왔는지 알고 있다"며 "이 감정을 공유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숱한 도전에도 결실을 보지 못한 채 10년을 보내온 데다 마라와 결혼을 앞두면서 골퍼가 아닌 삶을 그리던 와중 마침내 기다리던 우승을 맞이하며 오툴의 인생 계획이 바뀔 가능성도 생겼다.

그는 "엄마가 되면 투어 생활을 하고 싶지 않았다. 아이가 있는데 투어 활동을 하는 건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내가 지금 골프를 그만둘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마음도 있다"는 속내를 전했다.

"골퍼 외에 다른 나도 많이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오툴은 "풀지 못한 숙제이자 영원히 어떤 기분일지 알 수 없을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맛을 보고 나니 포기하기엔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며 또 다른 우승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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