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바텐더로 생계유지하던 골프 선수, PGA 투어 진출

김동찬 / 2021-08-17 10: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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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스킨스 [AFP=연합뉴스]

▲ PGA 투어 진출 확정 후 감격스러워하는 스킨스. [Monday Q Info 소셜 미디어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음식 배달·바텐더로 생계유지하던 골프 선수, PGA 투어 진출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사실상 중단되자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던 영국 선수가 '꿈의 무대'인 PGA 투어 정규 멤버가 됐다.

데이비드 스킨스(39·영국)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끝난 PGA 2부 투어 대회 피너클 뱅크 챔피언십(총상금 75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 13만5천 달러(약 1억5천만원)도 적은 돈이 아니지만 그는 이 우승으로 콘페리투어 시즌 포인트 랭킹 22위에 올랐다는 의미가 더욱 컸다.

이 대회까지 시즌 포인트 랭킹 상위 25명에게 2021-2022시즌 PGA 정규 투어 출전 자격을 주는데 스킨스는 이 대회 전까지 46위였다가 이번 우승으로 22위가 되면서 PGA 정규 투어에서 뛰게 됐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코로나19로 출전할 대회가 없게 되자 그는 지난해 음식 배달 일을 하며 가족을 부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테네시대 출신인 스킨스는 2005년 프로로 전향했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는 2006년 대학 졸업 후에는 역시 생계유지를 위해 바텐더로 일하기도 했다.

2008년에 PGA 2부 투어에 한 차례, 2009년엔 두 번 출전한 것이 전부였고, NGA 후터스 투어라는 미니 투어가 주 무대였다.

이후 2015년에는 3부 투어 격인 매켄지 투어에서 주로 뛰었고, 이후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로 활동 영역을 넓힌 스킨스는 2018년에 2부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2부 투어에서 우승과 준우승 한 차례씩 달성, 상금 32만3천744 달러를 번 스킨스는 프로 전향 16년 만에 40을 바라보는 나이에 처음으로 정규 투어에서 뛰게 됐다.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스킨스는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나보다 가족이 더 힘들었다"며 "PGA 투어에 진출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기뻐했다.

그는 "꼭 우승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내가 우승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며 "지금까지 매 샷 최선을 다하며 걸어온 길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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