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미국 초연 성황리에 마쳐

김용래 / 2022-11-21 10: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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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브루클린음악원 공연예술축제 초청돼 2차례 공연
현지 전문가들 "보는 이를 압도…창극의 비범한 에너지 느껴"
▲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뉴욕 공연 커튼콜 모습 [ⓒHyo Jin An. 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뉴욕 공연의 한 장면 [ⓒ Maria Baranova-Suzuki. 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미국 초연 성황리에 마쳐

뉴욕 브루클린음악원 공연예술축제 초청돼 2차례 공연

현지 전문가들 "보는 이를 압도…창극의 비범한 에너지 느껴"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그리스 고전 희곡을 창극으로 재탄생시킨 '트로이의 여인들'의 미국 초연이 성황리에 진행됐다.

21일 국립극장에 따르면 국립창극단은 지난 18~19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음악원(BAM)의 하워드 길만 오페라하우스에서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의 미국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워드 길만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두차례 공연 모두 전석 매진됐으며 첫 공연이 끝난 후에는 3층 객석을 가득 채운 2천여 관객이 기립 박수로 환호했다고 국립국장은 전했다.

2018년 런던국제연극제(LIFT) 게스트 예술감독으로 '트로이의 여인들'을 초청했던 데이비드 바인더 BAM 예술감독은 "유럽에서 이 작품을 처음 본 뒤 뉴욕 관객들과 꼭 함께하고 싶었다"면서 "보는 이를 압도하는 이 창극을 두 번째로 초청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아메리칸레퍼토리시어터 예술감독이자 뮤지컬 연출가인 다이앤 파울루스는 "그 어디서도 만난 적 없는 경이로운 작품"이라며 "창극만의 독창적이고 비범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평했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BAM이 주최하는 공연예술 축제인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Next Wave Festival)'에 공식 초청돼 이번에 처음으로 미국 무대에 올랐다.

BAM의 하워드 길만 오페라하우스 40년 역사상 창극이 무대에 올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3천년 전 고대 그리스의 이야기에 우리 고유의 판소리를 입혀 재탄생 시킨 창극으로 전쟁의 비극 속에서 소외됐던 평범한 여인들의 강인함과 용기를 그렸다.

2016년 국립극장과 싱가포르예술축제가 공동 제작했으며 에우리피데스의 희곡을 바탕으로 작가 배삼식이 극본을 쓰고 싱가포르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 옹켕센이 연출했다.

작중 판소리의 작창(作唱)은 안숙선 명창이, 작곡과 음악감독은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음악을 만든 정재일 음악감독이 맡아 우리 판소리 본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이번 미국 초연 전에도 세계 곳곳에 초청받았다. 2016년 국립극장 초연 이후 2017년 싱가포르예술축제를 시작으로 2018년 영국 런던국제연극제(LIFT), 네덜란드 홀란드 페스티벌, 오스트리아 빈 페스티벌 등 해외 유수의 공연예술 축제 무대에 올랐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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