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박인비 "다음은 없어요"…김효주 "언니, 계속 나올 것 같은데"(종합)

최인영 / 2021-08-07 12:07:47
  • facebookfacebook
  • twittertwitter
  • kakaokakao
  • pinterestpinterest
  • navernaver
  • bandband
  • -
  • +
  • print
"결과는 좀 아쉽다…3년 뒤는 좀 힘들지 않을까"
▲ [올림픽] 박인비 14번홀 티샷 (사이타마=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박인비가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4라운드 14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2021.8.7 xyz@yna.co.kr

▲ [올림픽] 4라운드 준비하는 한국 여자골프 (사이타마=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4라운드에 앞서 고진영, 김세영, 박인비가 연습을 하고 있다. 2021.8.7 xyz@yna.co.kr

▲ [올림픽] 김효주, 9번홀 티샷 힘차게 (사이타마=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김효주가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4라운드 9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2021.8.7 xyz@yna.co.kr

[올림픽] 박인비 "다음은 없어요"…김효주 "언니, 계속 나올 것 같은데"(종합)

"결과는 좀 아쉽다…3년 뒤는 좀 힘들지 않을까"

(사이타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전 다음 올림픽은 없다고 생각해요."

비록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박인비(33)는 웃으며 2020 도쿄올림픽을 마무리했다.

박인비는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천648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20위권에 오른 상태로 대회를 마쳤다.

박인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수상자다. 5년 후에도 정상의 기량을 유지해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에 서는 데 성공했지만, 기대했던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나흘간 69타-70타-71타-69타를 친 박인비는 "오늘이 가장 나았다. 마무리가 괜찮았다"며 "5년 정도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든 일도 있었지만 과정이 아쉽지는 않은데 결과는 좀 아쉽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2024 파리올림픽을 바라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리우와 이번 올림픽을 했다. 3년이 남았다고 하지만 제게는 긴 시간 같다"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이번 대회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날 18번홀(파4) 퍼팅은 박인비의 마지막 올림픽 퍼팅이 될 터였다. 11m 버디 퍼트를 넣지는 못했지만, 파로 잘 마무리했다.

박인비는 "리우올림픽 전까지는 흐르는 물에서 미끄러져 가듯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갔는데, 리우 이후로는 젊은 선수들과 매주 경쟁하면서 흐르는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5년을 보낸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그는 "그래도 제가 불가능한 위치가 아니라 '할만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전보다 훨씬 더 많은 힘을 쏟고 완벽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며 "그래서 3년 뒤는 저한테 좀 힘들지 않을까"라고 다음 올림픽을 생각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앞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설 후배들에게 "앞으로 3년이라는 시간이 있다.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운동선수라면 한 번 이상은 꼭 경험해봤으면 하는 무대"라며 "파리에 4명의 선수가 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박인비는 리우올림픽에서는 부상을 극복하고 금메달을 땄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는 10위권으로 떨어졌던 세계랭킹을 3위로 끌어올려 다시 태극마크를 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박인비는 "태극마크를 다는 게 저한테 큰 목표였다. 애국심이 엄청 강해서가 아니다. 국가대표로 발탁되기 위한 과정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자 여러 힘든 일을 겪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라며 "모든 올림피언에게 메달을 수여해야 한다"며 웃었다.

이제 박인비는 다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돌아간다. 앞으로 목표는 메이저 우승이다.

박인비는 이미 메이저 7승을 기록 중이지만 2015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브리티시 여자오픈(현 AIG 여자오픈) 이후 새로운 메이저 우승을 노린다.

박인비는 "곧 브리티시 오픈(AIG 여자오픈)이 열리고, 내년에도 메이저 대회가 있다"며 "메이저 우승을 계속하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잘 나오지 않고 있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런데 박인비의 '마지막 올림픽' 선언을 후배들은 믿지 않는 모양새다.

박인비에 이어 4라운드를 4언더파 67타로 마치고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김효주(26)는 "언니가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하는데, 계속 나갈 것 같다. 랭킹이 늘 위에 있으니"라며 웃었다.

김효주는 "메달을 못 따서 아쉽지만, 가장 아쉽지 않은 라운드를 했다. 오늘은 하고 싶은대로 해서 시원하게 끝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올림픽을 경험한 김효주는 "이번에 메달을 못 따면 다음 올림픽 때 따라고 인비 언니가 이야기했었다"며 "투어에서는 혼자 '잘할 걸' 아쉬움이 드는데, 나라를 대표해서 오니까 다른 선수 것도 아쉬워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부족함을 느꼈다는 김효주는 한국에 돌아가면 휴식하면서 몸을 키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끝)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