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오랑캐의 역사·한국 근대 임업사

김예나 / 2022-08-26 12: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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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랑캐의 역사 [돌베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한국 근대 임업사 [푸른역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간] 오랑캐의 역사·한국 근대 임업사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 오랑캐의 역사 = 김기협 지음.

중국과 그 주변 '오랑캐'가 어떻게 대립하고 교섭했는지 두루 살펴본 책.

중국 문명권은 중원(중심)과 변경(변방)으로 이뤄진다고 할 때 오늘날 알려진 중국사는 대부분 중원의 입장에서 쓰였다. 중국인이 사는 곳이 세계의 중심이었고 나머지는 오랑캐였다.

그러나 역사학자인 저자는 중국의 역사는 한족을 중심으로 한 단일 역사로만 볼 수 없다고 강조한다. '중심'과 '변방'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확장되어온 것이 중국사라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이 서양을 '바다 오랑캐'로 간주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도 지적한다.

19세기의 서양 세력은 이들의 생각과는 달리 훨씬 무시무시한 '오랑캐'였음에도 동아시아 지역 다른 '오랑캐'들처럼 관리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긴 점이 실책이었다는 것이다.

중국을 넘어 동·서양과 교류한 이슬람 세계의 역할 등 세계사까지 폭넓게 다룬 점이 돋보인다.

돌베개. 487쪽. 2만5천원.

▲ 한국 근대 임업사 = 최병택 지음.

나무를 심고, 키우고, 활용하는 임업에 초점을 맞춰 한국 근대 경제사를 살펴본 책.

저자는 일제가 조선의 산림을 헐벗게 했다는 것은 '과장'이라고 본다.

다양한 사료를 분석해볼 때 조선 후기에 이미 한반도의 산야는 황폐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선총독부가 1910년 조사한 내용에는 산림의 68% 정도에 쓸 만한 나무가 거의 없었고, 순조 때는 사람들이 땔감을 구할 길이 없어 빈 궁궐의 목재를 가져다 썼다는 기사도 남아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일제의 정책이 한국 임업의 근대화 기반을 닦았다는 고정관념도 문제 삼는다.

1930년대 후반 들어 중일전쟁 확전 등으로 전시 체제가 들어서자 일제는 무분별하게 나무를 베어내는 게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 강변했으며 정책의 일관성도 없었다고 지적한다.

푸른역사. 384쪽. 2만2천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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