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다양성 DNA 있는 듯…배우·감독과 협업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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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주역들 배우 샤메익 무어, 헤일리 스테인필드, 켐프 파워스 감독(왼쪽부터) [소니픽쳐스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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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속 그웬(왼쪽)과 마일스 [소니픽쳐스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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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속 한 장면 [소니픽쳐스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애니 '스파이더맨' 감독 "우리 동네에도 있을 법한 히어로"
샤메익 무어·헤일리 스테인필드·켐프 파워스 감독 화상 간담회
"한국 영화, 다양성 DNA 있는 듯…배우·감독과 협업 원해"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스파이더맨은 전 세계에서 인기 있는 슈퍼히어로지요. 전 세계 어디에 사는 사람이라도 '우리 동네에도 스파이더맨이 있을 것 같다'고 느끼게 합니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이하 '스파이더맨')를 연출한 켐프 파워스 감독은 14일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와 스파이더맨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스파이더맨'은 2018년 나온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속편이다. 뉴욕에 사는 흑인 소년 마일스(목소리 연기 샤메익 무어)가 거미 인간이 된 이후 다른 차원의 스파이더우먼 그웬(헤일리 스테인필드)과 함께 악당에 맞서는 이야기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기존에 널리 알려진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피터 파커가 아닌 마일스다. 피터는 평행세계 속 수많은 스파이더맨 중 한 명이라는 설정이다.
그러나 마일스 역의 무어는 스파이더맨의 인기 비결을 묻자 "모든 것은 피터 파커에서부터 시작됐다"며 공을 돌렸다.
그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일반인이고 모범생인데 마스크를 쓰면 히어로가 된다"며 "자신이 사는 동네를 구하고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는 사람이라는 게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스파이더우먼 그웬 역의 스테인필드는 "'스파이더맨'에는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인간으로서의 한계나 고민이 담겨 있다"며 "나는 어떤 인간이고 어떻게 살고 싶은가 질문을 던지게 한다"고 짚었다.
그웬과 마일스 역시 평범한 학생으로 살아가다가 위험을 감지하면 사람들을 구하는 히어로로 변신한다. 영화는 이들이 히어로와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스테인필드는 "이번 편에서는 그웬이 자기 정체성을 탐구하고 찾아나가는 여정이 잘 나타난다"면서 "진정한 나를 찾고 싶지만, 갈등에 부닥쳐 답답해하는 상황에 초점을 맞춰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무어는 "전편에서는 마일스가 스파이더맨이 됐다는 걸 받아들였다면, 2편에서는 더 멋지게 (슈퍼히어로 역할을) 해내고 싶다는 욕망을 가진다"며 "멀티버스 속 스파이더맨 세계에서 인정받으려는 그의 노력과 고군분투가 흥미롭다"고 했다.
'스파이더맨'은 최근 영화계에서 자주 등장하는 멀티버스(다중우주) 소재를 활용했다. 평행세계 속 다양한 스파이더맨이 등장하는데, 인도에 사는 유쾌한 스파이더맨, 펑크에 푹 빠진 영국 스파이더맨, 흑인 임산부 스파이더맨 등이 '팀 스파이더맨'을 이룬다.
파워스 감독은 "사람들은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호기심이 항상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멀티버스는 매력적인 요소"라면서도 "하지만 (관객이) 캐릭터에 푹 빠져 사랑할 수 있어야만 매력이 살아난다"고 했다.
최근 북미에서 먼저 개봉한 이 영화는 평단과 관객에게서 호평 세례를 받고 있다. 평점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는 100점 만점에 86점을, 로튼 토마토에서는 96%의 신선도 지수를 기록했다. 2차원 삽화와 3차원 애니메이션을 섞은 듯한 이미지와 감각적인 영상미가 돋보인다고 외신들은 평했다.
파워스 감독은 "그 어느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시각적 효과를 주겠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특히 스파이더맨들이 단체로 추격하는 장면이 영화에서 최고의 신(장면)"이라고 소개했다.
'스파이더맨'에는 한국인 전문가들도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나 애니메이터 등으로 참여했다.
파워스 감독은 "한국에는 좋은 스태프뿐만 아니라 송강호나 봉준호처럼 훌륭한 배우와 감독도 많다"며 "언젠가 꼭 협업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테인필드는 "다양성 DNA가 있기라도 한 것처럼 한국 영화에는 전 세계가 다 담겼다"면서 "함께 작업하고 싶은 배우 한 명을 꼽으라면 '오징어 게임'의 정호연이다. 너무나 훌륭한 배우라서 꼭 같이 연기해보고 싶다"고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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