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삼국지연의도 10폭 병풍 [국립전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 |
▲ '삼국지연의도' [국립전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 |
▲ 전시실 모습 [국립전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 |
▲ 전시실 모습 [국립전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 |
▲ 전시실 모습 [국립전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 |
▲ 전시실 모습 [국립전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조조와 유비의 전투·'수호신' 관우…전시로 보는 '삼국지연의'
국립전주박물관, '삼국지연의도' 10폭 병풍 등 22점 한자리에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유비·관우·장비가 의형제를 맺은 도원결의(桃園結義), 유비가 제갈량을 세 차례 찾아간 삼고초려(三顧草廬)….
중국 후한부터 서진 시대까지 약 100년 동안 위·촉·오 세 나라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는 조선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소설의 주요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 첩이나 병풍으로 만들었고, 사회가 혼란한 상황에서는 무예와 의리로 유명한 인물인 관우를 신앙의 대상으로 여기기도 했다.
우리 문화에 깃든 '삼국지연의'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전북 전주에서 열리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이 최근 상설전시관 2층 전주와 조선왕실실에서 선보인 '소설 삼국지를 보는 즐거움'은 '삼국지연의'와 관련한 회화, 편액 탑본 등 22점을 모은 전시다.
전시에서는 '삼국지연의도' 병풍과 족자가 시선을 끈다.
경북 예천 출신의 조선 말기 화가인 우형(雨馨) 임경수(생몰년도 미상)가 그린 병풍은 '삼국지연의' 초반부의 주요 장면을 10폭 화폭에 생생하게 담아냈다.
등장인물의 행동과 사건이 부각되도록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현재 4폭의 족자 형태로 전하는 조선 말기의 또 다른 '삼국지연의도'는 본래 병풍 형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위나라와 촉나라가 정면으로 대결한 219년 한중(漢中) 전투를 주로 다룬다.
전투를 위해 출정하는 위왕 조조와 이에 맞서는 유비, 제갈량의 촉 군대 사이의 대치, 노장 황충의 활약이 생생한 필치로 담겨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병풍과 족자는 박물관이 구입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유물"이라며 "삼국지연의 장면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주에서 간행된 사간본(私刊本·관이나 판매업체가 아니라 민간에서 개인적으로 새겨서 만든 간행물) 형태의 '삼국지연의' 책도 전시에 함께 공개된다.
전시는 관우를 신으로 모신 '관우신앙'도 조명한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들어온 명나라 군사들이 왜구를 물리친 것이 관우신의 도움이라 여겨 세운 관성묘(關聖廟) 역사와 함께 편액 탑본 등을 선보인다.
황제복을 입은 관우와 적토마를 그린 그림도 눈여겨볼 만하다.
20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관우도(關羽圖)는 중앙에 황제복을 입은 관우가 앉아 있고 좌우에 창, 활, 칼, 언월도(偃月刀)를 든 4명의 관우가 함께 묘사했다.
관우가 조조에게서 선물 받은 말을 그린 그림은 전체적으로 갈색과 녹색을 많이 사용한 점이 두드러진다. 밑그림인 초본을 함께 전시해 완성본과 비교할 수 있다.
박물관 측은 "유비, 관우, 장비 그리고 조조와 제갈량을 보면서 19세기 조선 사람들이 중국 소설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즐겼던 문화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내년 1월 25일까지.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