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달콤하게 시작한 여자골프 '어벤쥬스', 씁쓸한 끝맛

최인영 / 2021-08-07 16: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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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전력으로 메달 기대 높았지만 아쉬운 결과
▲ [올림픽] 아쉬운 고진영 (사이타마=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7일 일본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4라운드. 고진영이 17번홀에서 퍼팅 실패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1.8.7 xyz@yna.co.kr

▲ [올림픽] '수고했어요!' (사이타마=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김세영(왼쪽)과 고진영이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마지막 4라운드 18홀에서 경기를 마친 뒤 포옹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김세영이 10언더파 274타, 고진영이 10언더파 274타, 김효주가 9언더파 275타, 박인비가 5언더파 279타를 기록하며 한국 여자 골프는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21.8.7 xyz@yna.co.kr

▲ [올림픽] 박인비 14번홀 티샷 (사이타마=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박인비가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4라운드 14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2021.8.7 xyz@yna.co.kr

▲ [올림픽] 김효주 '버디' 찬스 (사이타마=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김효주가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4라운드 8번 홀 그린에서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2021.8.7 xyz@yna.co.kr

[올림픽] 달콤하게 시작한 여자골프 '어벤쥬스', 씁쓸한 끝맛

최강 전력으로 메달 기대 높았지만 아쉬운 결과

(사이타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어벤져스'급 전력으로 기대를 모은 여자골프 대표팀이 '노메달'로 아쉽게 2020 도쿄올림픽을 마무리했다.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골프는 세계랭킹 2위 고진영(26), 3위 박인비(33), 4위 김세영(28), 6위 김효주(26)로 대표팀을 꾸렸다.

네 선수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승수를 합하면 44승에 달한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총 11승이다.

박인비가 20승(메이저 7승), 김세영이 12승(메이저 1승)을 거뒀고, 고진영이 8승(메이저 2승), 김효주가 4승(메이저 1승)을 각각 올렸다.

박인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경험이 있어 더욱 믿음직스러웠다. 게다가 이들을 이끄는 대표팀 감독은 '전설' 박세리(44)다.

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도 한국의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메달 전망이 높다고 봤다,

기대가 높아지면서 한국 대표팀에는 '어벤져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대표팀은 '어벤쥬스'로 별명을 바꾸며 도쿄올림픽 메달에 즐겁게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도쿄 입성 후 김효주는 "한국에서 팬 여러분들이 저희를 가리켜 '어벤져스'라고도 하시는데 저희는 또 달달해 보이고 싶은 마음에 '주스'가 달콤하니 '어벤쥬스'로 팀 이름을 정해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이라는 달콤한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한국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고진영과 김세영이 공동 9위, 김효주는 공동 15위를 기록했고, 박인비는 공동 23위로 마쳤다.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서 고진영과 김세영은 3언더파, 김효주는 4언더파, 박인비는 2언더파를 각각 기록하며 힘을 냈지만, 순위를 더 끌어 올리지 못했다.

선수들은 아쉬운 표정으로 대회를 마쳤다.

맏언니인 박인비는 "다음 올림픽은 없다"며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지만, 고진영, 김세영, 김효주는 모두 2024 파리올림픽에 다시 도전해서 메달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리우올림픽을 이어 2연속 메달 기대를 받았고, 스스로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각오로 임했기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고진영은 "올림픽은 많은 국민이 응원해주시고, 못했을 때 죄책감도 있는 것 같다"며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꽂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올해 고진영을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선 넬리 코다(미국)가 금메달을 가져갔다. 고진영은 "넬리에게는 지고 싶지 않다"며 승리욕을 보였지만, 설욕 기회를 다음으로 넘겼다.

김세영과 김효주는 이날 중반까지는 많은 타수를 줄여 동메달에라도 가까이 다가가는 듯했지만, 뒷심이 다소 부족했다.

자신의 행운 패션 아이템인 빨간 바지를 입고 역전 우승을 노렸던 김세영은 "여한이 많이 남는다"고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김효주는 폭염으로 다리가 빨갛게 부어오르는 아픔을 참고 경기했지만 "이번 주 너무 실수했고 부족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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