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백' 소지섭 "첫 스릴러 도전, 쾌감 느꼈죠"

양정우 / 2022-10-19 17: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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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 공간 반복 촬영, 오히려 연기 집중"…상대역 김윤진·나나와 작업 '만족감'
코로나 탓 촬영 종료 2년 만에 개봉…"한국영화 많이 봐달라"
▲ 배우 소지섭 [피프티원케이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 배우 소지섭 [피프티원케이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영화 '자백' 소지섭 "첫 스릴러 도전, 쾌감 느꼈죠"

"밀실 공간 반복 촬영, 오히려 연기 집중"…상대역 김윤진·나나와 작업 '만족감'

코로나 탓 촬영 종료 2년 만에 개봉…"한국영화 많이 봐달라"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처음 스릴러 장르를 해보니 캐릭터가 명확하고, 주고자 하는 메시지도 정확하더라고요. 재미가 있고, 쾌감도 있었습니다."

배우 소지섭이 영화 '자백'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그간 악역보다는 선한 배역에 비중을 둬왔던 그에게 스릴러물은 이번이 첫 도전이다.

19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소지섭은 "제가 (스릴러물) 선택을 늦게 한 면도 있지만, 저에게 이런 대본을 주지 않았다"며 "드라마도 영화도 대부분 착한 역할만 주신 것 같다" 환하게 웃었다.

스릴러물은 반전이 이어지는 특성상 배우의 복잡다단한 감정연기가 작품의 집중도는 물론 흥행을 가르는 요소다.

그런 면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보여준 연기는 호평을 받기에 충분했다. 상대역으로 나온 배우 김윤진, 나나와 호흡도 작품의 몰입감을 높였다.

'자백'은 유망 사업가 유민호(소지섭)가 호텔 방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며 시작한다. 승률 100%의 변호사 양신애(김윤진)를 별장에서 만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한 알리바이를 만들어가고 작품은 반전과 결말로 이어진다.

스페인 영화가 원작이지만 큰 틀을 빼놓고는 내용과 결말이 다르다. 관객은 끝까지 배우들의 연기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자백'에서는 반복적으로 두 공간이 배경으로 많이 나온다. 유민호가 살인 용의자로 몰린 호텔 방, 무죄 알리바이를 만들어내는 숲속 별장이 그곳이다.

"갇혀있는 공간에서 촬영이 많았어요. 호텔도 그렇고 별장도 그렇죠. 대본을 보면서 불필요한 것들을 많이 걷어냈습니다. 또 (윤종석) 감독님을 만나 대본 정리를 다시 하고, 리허설도 많이 했지요. 그러다 보니 '엑기스'만 촬영하면 됐고, 배우들도 오히려 (밀실이)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됐죠."

소지섭은 극 중 상대역이었던 선배 김윤진과 후배 나나와 작업한 소감을 묻자 "깜짝 놀랐다"는 말로 대신했다.

"김윤진 선배는 정말 열심히 하시고, 아직도 깜짝 놀라는 게 대본을 통으로 외우시더라고요. 진짜 충격을 받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머릿속에 다 있었습니다. 제가 '어설프게 준비하면 완전 밀리겠는데'라고 생각했죠. 좋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나나 씨는 연기할 때 눈을 보면 마치 빠져들 거 같더라고요. 당황하지 않고 연기하는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자백'은 촬영이 끝나고 개봉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더 걸렸다. 코로나19 사태 탓이다.

"빨리 큰 화면에서 보고 싶었다"는 그는 "영화계가 어려운데 개봉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 조금이라도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자백'이 아니더라도 한국 영화를 많이 봐 달라"고 당부했다.

두 해전 깜짝 결혼 소식을 알렸던 소지섭은 배우로서 작품에 임하는 태도를 말할 때 한층 더 성숙함이 묻어났다. 훤칠한 미남 배우 타이틀을 뛰어넘어 이제는 영화계 전체를 조망하는 관록의 영화인이 된 듯했다.

"이제는 제가 잘 되거나 더 인기가 있거나 그런 것보다는 같이 일했던 스태프, 배우들이 잘되는 걸 봤을 때 기분이 더 좋아집니다. 물론 제가 잘 돼도 좋지만, 그것 때문에 일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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