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16개 대회 개근 이소미 "아직 젊다. 힘들지 않다"

권훈 / 2021-08-15 17: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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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트로피와 포즈를 취한 이소미.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LPGA 16개 대회 개근 이소미 "아직 젊다. 힘들지 않다"

(포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나도 박민지 언니처럼…"

15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반기 첫 대회에서 우승, 시즌 2승 고지에 오른 이소미(22)는 "박민지 언니의 독주에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박민지는 KLPGA투어에서 상반기에만 6승을 쓸어 담았다.

박민지에 이어 두 번째로 이번 시즌 다승자 대열에 오른 이소미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을 해냈다. 존경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애초 상반기 1승, 하반기 1승이 목표였다"는 이소미는 "나는 목표를 크게 잡으면 자신을 옥죄는 것 같아 부담스럽긴 하지만, 선수라면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소미는 그러나 "느리더라도 해마다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신인 때 상금랭킹이 나쁘지 않았고, 2년 차 때 1승을 했고 3년 차인 올해 2승을 했다"고 자신을 칭찬했다.

이소미는 올해 16차례 대회를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컷 탈락 한 번에 중도에 기권 한차례를 빼고 14차례 대회를 최종 라운드까지 완주했다.

작년에도 전 경기에 출전한 이소미는 "휴식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은 건 아니다"라면서도 "대회 하나하나가 모두 기회라고 여겨서 빠지게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기 도중 담이 들어 기권한 대회가 있어서 쉰 거로 여긴다"는 이소미는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은 안 든다. 아직 젊다"고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시즌 개막전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우승 이후 출전한 14차례 대회에서 우승 기회가 없지 않았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다가 시즌 16번째 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오른 이소미는 "그동안 퍼트가 정말 말을 듣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페이드, 드로우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만큼 샷에 물이 올랐는데 퍼트가 엉망이었다"는 이소미는 "이참에 퍼트 공부를 더 하자고 마음먹고 정말 퍼트 연습을 많이 했다. 내게 맞은 퍼트 자세와 퍼터를 찾는 데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지독한 퍼트 난조는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야 벗어났다고 이소미는 고백했다.

"오늘도 시작은 좋지 않아서 '안 되겠구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애매한 거리의 파퍼트를 하나 넣은 뒤부터 퍼트 감각이 왔다"는 이소미는 이날 6번 홀부터 13개 홀에서 16번 홀까지 11개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 담았다.

그동안 마음고생도 했지만 멘털 코치의 도움으로 이겨냈다는 이소미는 "대회 때마다 자신과 하나씩 약속을 한다. 결과가 어떻든 그 약속만 지키자고 마음먹는다. 무슨 약속인지는 비밀"이라고 마음을 다스린 비결도 공개했다.

3타차 공동 7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소미는 경기를 끝낸 뒤 1시간가량 기다려서야 우승을 확정 지었다.

나중에 경기를 시작한 9명이 18홀을 모두 마칠 때까지 기다린 이소미는 "경기 중간에 리더보드를 보고 내가 선두라고 알았는데 정작 중계 카메라가 따라다니지 않아 순위표가 잘못된 줄 알았다"고 말했다.

18번 홀 버디 퍼트를 할 때도 선두인 줄 몰랐기에 너무나 편하게 퍼트했다는 이소미는 "우승보다는 퍼트 감각이 찾자는 생각뿐이었다"면서 "먼저 마치고 나올 때 카트를 태워준 진행 요원이 귀띔해줘 선두인 걸 알았다"고 말했다.

기다릴 때도 "골프는 모르니까 (연장전 대비해) 퍼트 연습하러 가야 하나 망설이다 보니 어느새 경기가 (우승으로) 끝나있더라"고 이소미는 덧붙였다.

"시즌 개막전에 이어 하반기 첫 대회를 우승해 기쁘고 영광스럽다"는 이소미는 "최선을 다해 다치지 않고 시즌 끝까지 치르는 게 당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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