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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기수 '무제' [프로젝트스페이스 미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늘 웃던 동구리의 내면…권기수 개인전 '동구리 20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머리털 열 가닥 돋은 하얗고 동그란 얼굴에 언제나 미소를 띤 '동구리'가 세상에 나온 지 20년이 됐다.
동구리는 권기수(49)가 2001년께 인물 드로잉을 빠른 속도로 그리기 위해 연습하던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다. 2002년 전시에 처음 선보였고, 그때부터 그의 작품에 꾸준히 등장했다.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프로젝트스페이스 미음에서 19일 개막하는 권기수 개인전 '동구리 20년'은 동구리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는 날 것의 형태로 감정을 드러냈다. 그동안 천진난만하고 귀여웠던 동구리가 다소 어둡고 거칠어졌다.
밝은 색채와 깔끔하게 정돈된 화면이 두드러졌던 과거 작업과 달리 빠른 붓놀림으로 자유롭게 그려 물감이 튀고 흘러내린 자국이 선명하다.
동구리는 여전히 미소 짓고 있지만, 눈물 혹은 피처럼 흐른 물감이 괴기스러운 분위기도 자아낸다.
겉으로는 행복한 듯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불안과 두려움을 가진 현대인, 그리고 작가 자신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프로젝트스페이스 미음은 "20주년인 만큼 권기수가 동구리를 어떤 의미로 만들고 그려왔는지 그동안 숨겨왔던 그의 내면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배경의 과거 작품과 달리 동구리만으로 화면을 가득 메운 것도 신작의 특징이다.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권기수는 동구리를 통해 장르와 형식을 넘나드는 작업을 해왔다. 신작은 동양화와 서양화 재료를 동시에 사용했지만 검은 먹물의 흔적이 강렬하다.
내년 1월 2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회화와 조각 등 40여 점을 소개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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