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악기' 기타와 '귀족' 첼로의 만남…못 들어본 음색 들려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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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리스트 박규희(왼쪽)와 첼리스트 문태국(오른쪽) [롯데콘서트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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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리스트 박규희(왼쪽)와 첼리스트 문태국(오른쪽) [롯데콘서트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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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리스트 박규희 [롯데콘서트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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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리스트 박규희(왼쪽)와 첼리스트 문태국(오른쪽) [롯데콘서트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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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리스트 박규희(왼쪽)와 첼리스트 문태국(오른쪽) [롯데콘서트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문태국·박규희 "사람 목소리와 음역 같은 두 악기로 만났죠"
첼리스트 문태국·기타리스트 박규희, 16일 롯데콘서트홀서 합주
"'서민 악기' 기타와 '귀족' 첼로의 만남…못 들어본 음색 들려줄게요"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첼로는 한 음이 지속되지만 기타는 한 번 치고 나면 소리가 바로 사라져요. 그 빈 곳을 첼로가 채워줄 수 있어서 저로서는 항상 상상으로만 불렀던 노래를 실제로 할 수 있는 이상적인 조합입니다."(박규희)
첼리스트 문태국과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닮은 듯 다른 각자의 악기를 들고 한 무대에서 만난다. 국내에선 자주 함께 연주되지 않던 첼로와 기타의 만남은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문태국의 '인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 공연에서 이뤄진다.
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만난 문태국은 "평소에 기타 소리를 워낙 좋아하는데 첼로와 함께 연주하는 조합은 자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이번 공연이 굉장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규희는 "좋아하는 음악가인 태국 씨에게서 제안을 받아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번 공연에서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a단조 D.821', 피아졸라 '르그랑 탱고' 등을 연주한다.
2014년 파블로 카잘스 첼로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2019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첼로 부문 4위,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 진출 등의 기록을 세운 문태국은 지난 3월 롯데콘서트홀의 상주 음악가 제도인 '인하우스 아티스트'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문태국은 "인하우스 제도가 아티스트가 원하는 방향을 최대한 같이 도와주는 제도라 평소에 하고 싶어도 망설여졌던 새로운 도전을 이번 기회에 직접 제안하게 됐다"며 이번 공연 기획의 배경을 설명했다.
평소 피아졸라의 곡 같은 스페인, 남미 풍의 음악을 즐겨 듣는다는 그는 "관객에게 맛집을 소개해준다는 기분으로"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고 한다.
"아주 맛있는 음식을 알게 되면 주변에 추천하게 되듯, 제가 혼자 듣기 아깝고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저의 관객들에게 나누고 싶었죠."
문태국과 새로운 도전을 함께하는 박규희는 클래식 기타의 불모지로도 불리는 한국이 배출한 세계적 연주자다.
3살에 처음 기타를 잡았고 전문 연주자로 데뷔한 지는 12년 차에 접어든 그는 벨기에 프렝탕 국제콩쿠르(2008), 알람브라 국제기타콩쿠르(2012) 등에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서 활약해왔다. 국내에서는 한국인 기타리스트로는 처음으로 LG아트센터에서 독주회를 여는 등 클래식 기타의 입지를 다지는 데 앞장서고 있다.
두 사람은 이번 무대에서 첼로의 새로운 모습과 클래식 기타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첼로는 소위 정통 클래식을 주로 연주하는 반면 기타는 서민적인 악기고 남미나 라틴 문화 국가들에서 쓰인 곡들이 많아요. 귀족 음악가들 사이에서 태어난 정통 클래식 악기와 서민들의 마을에서 태어난 악기의 조합인 셈이죠. 저의 기타 연주가 첼로를 좀 더 '서민적'으로 끌고 들어오는 역할을 해서 태국 씨가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음색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박규희)
활을 마찰해 소리를 내는 찰현악기 첼로와 손으로 튕겨서 내는 발현악기 기타. 다른 점만 있는 것 같지만 두 악기는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유사한 음역을 가졌다는 공통점도 있다.
"너무 높은 톤이 아닌 음역이라 사람들이 가장 듣기 편안한 악기로 첼로와 기타가 모두 상위권에 있다고 들었어요. "(박규희)
"두 악기 모두 화려하게 꽂히는 소리보다는 듣는 사람을 음악 속으로 끌고 들어오는 소리를 내죠. 음악과 더 쉽게 공감하고 연결될 수 있는 소리를 내는 악기들의 만남입니다."(문태국)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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