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세상을 어떻게 이해할까…한화문화재단·앤트로픽 협력전시
박의래
2026-10-21 11:31:30
앤트로픽 '클로드' 활용, 예술·기술 아우르는 커미션 신작 공개
| ▲ '애즈___애즈 파서블' 전시 전경 [한화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 ▲ 정가희 작 '103 얼리 힌트' [한화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 ▲ 염인화 신 '찬드라 연대기: 인 뉴로버스' [한화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 ▲ '애즈___애즈 파서블' 전시 전경 [한화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인공지능(AI)은 어떤 원리로 작동하며, 사람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어떻게 이해할까.
AI 클로드(Claude)를 개발·운영하는 미국의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과 한화문화재단이 협력해 AI의 작동 원리와 인간의 가치에 관한 질문을 예술로 풀어낸 전시를 선보인다.
한화문화재단은 앤트로픽과 함께 국내 작가 5명(팀)의 신작을 소개하는 전시 '애즈___애즈 파서블'(AS ___ AS POSSIBLE)을 오는 23일부터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전시 제목은 '가능한 한 ___하게'라는 뜻으로, 빈칸에 어떤 말을 넣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가능한 한 정확하게' 또는 '가능한 한 이해하기 쉽게'처럼 기술이 추구하는 목표와 기준에 질문을 던진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앤트로픽은 작가들의 신작 제작을 후원하고 창작 과정에서 클로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AI 기술을 작품 제작에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가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지를 예술의 언어로 살펴보려는 취지다.
정가희의 신작 '103 얼리 힌트'(103 Early Hints)는 작은 모니터 103개를 매달아 만든 설치 작품이다. 각 화면에는 작가의 이전 작업에 등장한 인물과 사물을 재구성한 짧은 장면이 감시 카메라 화면처럼 반복되고, 컴퓨터 시스템의 상태를 나타내는 코드가 함께 표시된다.
코드는 시스템이 어떤 상태인지를 알려주지만, 그 상황이 왜 발생했는지까지 설명하지는 않는다. 관람객은 여러 화면 사이를 걸으며 기술이 제공하는 '힌트'를 얻지만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작품은 기술이 제공하는 정보와 인간의 이해 사이에 간극이 있음을 보여준다.
염인화의 신작 '찬드라 연대기: 인 뉴로버스'는 서로 다른 신경 유형과 지능을 가진 존재들이 살아가는 가상의 세계를 구현한 인터랙티브 설치 작품이다.
관람객은 증강현실(AR)과 결합한 보행대에 올라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다양한 '찬드라'들과 관계를 맺는다. 이 과정에서 신체와 인지 능력이 확장되는 듯한 감각을 경험한다.
작품은 모든 존재를 하나의 기준에 맞추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질문한다. AI가 추구하는 최적의 성능이나 인간이 정한 기준에서 벗어나, 서로 다른 특성의 존재들이 공존할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 밖에도 남민오는 모노폴리 게임 영상과 소리의 진동을 전달하는 구조물로 현실을 정해진 규칙과 목표에 따라 이해하려는 인간의 방식을 살펴본다. 추미림은 AI와 함께 컴퓨터 프로그램이 선을 연결하는 방식을 바꿔 새로운 형태를 만들고, 우박 스튜디오는 디지털 지도에 찍힌 사람들의 모습을 겹쳐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이 한 장면에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는 11월 1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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