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필 강연 논란에 역사 교사들 "정치 개입 자제해야"
이영주
2026-10-26 17:36:26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경기도교육청이 진보 성향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을 강연자로 초청한 것을 두고 불거진 논란에 대해 경기지역 일부 역사 교사들이 "정치적 개입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경기도초등역사교육연구회와 경기도중등역사교육연구회는 26일 공동 성명을 내고 "역사교육을 정쟁의 소재로 삼지 말아 달라"며 "역사교육의 내용과 방법은 교육의 전문성과 자율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영역"이라고 밝혔다.
두 연구회는 도교육청이 지정 및 지원하는 교육연구회로 교수학습 자료를 연구하고 공유하는 교사 모임이다.
이들 연구회는 역사교육이 정치적 공방에 이용되면 교사들이 위축돼 학교 수업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용한 초등역사교육연구회장은 "강연에서 중립적인 역사적 팩트만 이야기해야 한다면 교육의 다양성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교사들이 강연 내용을 듣고 충분히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연구회는 역사 수업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자료로 도교육청의 교사 설문 결과도 제시했다. 초중등 역사 교사 등 1천66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역사 부정·왜곡 콘텐츠로 수업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응답은 중등 61.1%, 초등 50.5%였다.
이번 논란은 도교육청이 오는 28일 남부청사 대강당에서 개최하는 학생·학부모·교직원 대상 '2026 경기교육 대전환 명사 초청 강연회' 강연자로 황 소장을 부른 것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일부 교사와 학부모가 황 소장의 편향성 논란을 지적하며 교체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고,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해당 강사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큰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라고 비판하며 강연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황 소장은 과거 한 강의에서 "(6·25는)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라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됐으며, 그는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전후 맥락을 자른 '악마의 편집'"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강연 취소를 주장했으며,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23일 진행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도교육청이 강연회를 재고하는 것이 맞다"고 답한 바 있다.
이들은 최근 도교육청이 초중등 역사 교사 등 1천6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 '역사 부정·왜곡 콘텐츠로 수업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응답이 중등 61.1%, 초등 50%였다는 근거도 제시했다.
윤 회장은 "선생님들께서 역사 수업을 어렵게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정치적 논쟁은 교사들을 더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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