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제패한 MLB 밀워키 우승 명장의 '체크 게임'
장현구
2026-10-30 13:00:40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팻 머피(67) 감독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가 29일(한국시간) 창단 58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하자 머피 감독의 리더십이 미국 언론을 뒤덮고 있다.
20년 넘게 미국대학야구에서 1천승 이상 거둔 이력을 바탕으로 2015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쳐 2016년부터 8년간 밀워키에서 벤치 코치를 지낸 경력, 세 번 결혼하고 이혼한 개인사, 공·수·주의 철저한 기본기와 규율을 중시하는 지도 철학 등 머피 감독의 모든 게 화제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신(新) 악의 제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꺾고 리그 챔피언에 올랐을 때 "다저스에는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선수들이 많지만, 우리에겐 승부사들이 더 많다"는 말은 밀워키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일흔을 바라보는 머피 감독은 미국야구기자협회가 뽑은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 3년 연속 수상이 유력하다.
AP 통신이 30일 소개한 머피 감독의 일화 중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밀워키 벤치 코치로 부임한 2016년부터 팀에 도입한 '체크 게임'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코치들끼리만 하다가 선수, 구단 관계자 모두가 참여하는 구단 단체 게임이 됐다.
자기중심적인 말을 하거나 자랑을 너무 심하게 하고 남을 탓하면 화이트보드에 '체크'를 표시한다. 일종의 벌점을 주는 셈이다.
벌점을 주는 사람은 '체크 마스터'를 자처한 머피 감독이다.
머피 감독은 자신의 전용기에 커다란 브루어스 로고를 붙인 마크 아타나시오 구단주에게 "당신이 브루어스 구단주라는 걸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것이냐. 그럼 체크다"라고 농담하면서도 구단주도 이 게임에 예외는 아니라고 했다.
자만심을 경계해 겸손함을 잃지 않고,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봐 책임감을 키우고, 이런 문화를 선수, 코치, 구단 관계자가 평등하게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게임이 스몰 마켓 구단 밀워키를 최강팀으로 만들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격언을 모든 야구단 종사자가 체득할 수 있게 한 체크 게임이야말로 머피 감독 리더십의 요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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