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황칠로 되살린 신라의 멋…구영국 황칠작품전
박의래
2026-10-27 13:56:32
경주 수오재서 '신라와 함께 학춤 추는 황칠 경주에 오다'
구영국 작 '황칠옻칠나전색패분소나무' [작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영국 작 '황칠십장생민화' [작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 공예 재료인 황칠의 역사와 예술적 가능성을 조명하는 전시가 경주에서 열리고 있다.
경북 경주 한옥갤러리 수오재에서 진행 중인 '신라와 함께 학춤 추는 황칠 경주에 오다'는 황칠의 계승과 새로운 표현 가능성을 모색해 온 구영국 작가의 초대전이다.
황칠은 황칠나무에서 얻은 수액을 가공해 사용하는 천연 도료로, 특유의 황금빛 광택이 특징이다. 삼국시대부터 귀한 재료로 여겨져 왕실에서 사용됐으며, 통일신라 시대에는 주요 무역품으로도 활용됐다.
대표작은 '황칠십장생민화'다. 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자세와 자태를 지닌 학 무리를 그렸으며, 배경에는 황칠과 24K 순금분을 섞어 역대 왕들의 신위를 모신 종묘를 표현했다. 십장생을 둘러싼 물결 무늬에는 자개를 활용해 전통 민화에 독특한 질감과 색채를 더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황칠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다.
구 작가는 "황칠은 공기와 만나면 색이 갈색으로 변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 특수 안료를 섞어 작품을 만들었다"며 "황칠의 아름다움과 작품에 담긴 역사의 흔적은 물론 미래 황칠 연구의 지향점을 볼 수 있는 전시"라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7일까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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