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작품, 오랫동안 하고 싶어…진지함 이해 못 하면 코미디도 못 살려"
![정성화 배우 [샘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korean-vibe.com/news/data/20261029/yna1065624916271882_299_thum.jpg)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정성화 배우 [샘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korean-vibe.com/news/data/20261029/yna1065624916271882_562.jpg)
![정성화 배우 [샘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korean-vibe.com/news/data/20261029/yna1065624916271882_763_thum.jpg)
(서울=연합뉴스) 조윤희 기자 =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라면 지금 우리나라에선 제가 제일 장인이죠."
2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정성화는 12월 3일 서울 GS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세 번째 시즌에 임하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막연한 자신감이 아니다. 그는 2022년 초연과 2025년 재연에 이어 이번 삼연까지 모든 시즌에서 '다니엘'과 '미세스 다웃파이어' 1인 2역을 맡아 작품과 캐릭터의 오리지널리티를 지켜왔다.
다만 부담감과 아쉬움도 없지 않다고 그는 털어놨다.
정상화는 "공연을 할수록 잘했던 것보다 아쉬웠던 점이 더 생각난다. 그런 점들을 보완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보러 오게 하겠다는 각오로 연습실에서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착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초연 당시 이 작품이 논-레플리카(Non-replica) 작품이라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동선과 연출을 그대로 따라야 하는 레플리카와 달리 우리의 생각을 녹여낼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며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회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굉장히 정이 많이 들었고, 될 수 있으면 오랫동안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이혼 후 아이들과 떨어지게 된 아빠 다니엘이 유모 다웃파이어로 변장해 가족 곁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무대 위에서 다니엘과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오가는 이중생활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선 의상 체인지와 변장을 빨리 해야 하는 만큼 체력적인 부담도 상당하다.
정성화는 "진짜 힘든 작품이고 배우가 정성을 많이 들여야 하는 작품"이라면서도 "관객들이 즐겁게 웃고 가는 모습을 보면 힘들더라도 아드레날린이 솟아난다"고 웃어 보였다.
할머니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녹여내기 위한 연기적 고민도 깊다.
정상화는 연습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자연스러운 할머니 연기라고 했다.
다니엘이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장했을 때, 아내조차 자기 남편을 못 알아보는 게 타당하다고 관객이 느끼도록 연기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상화는 "처음엔 윤여정 선생님과 고(故) 김수미 선생님을 벤치마킹해 목소리를 흉내 내려 했고 지금은 할머니들이 어떻게 아이들에게 정감있게 다가가는지 등을 많이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1994년 SBS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해 그룹 '틴틴파이브' 등에서 활동했던 정성화는 코미디언 출신 뮤지컬 배우로서 확고한 연기 철학도 밝혔다.
그는 "코미디언을 했었으니 그 이력들이 작품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도 "공연 내내 웃음을 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캐릭터가 살아있고 잘 보여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진지한 역할과 코미디 연기를 오가는 부분에 대해서도 "코미디를 기본적으로 좋아하긴 하지만 코미디 타이밍 역시 진지함에서 나온다"며 "진지함을 이해하지 못하면 코미디도 정확하게 살지 않는다"고 연기관을 전했다.
이번 시즌 무대에서 새롭게 다가온 대사와 메시지에 대한 진솔한 소회도 전했다.
그는 "어떤 가족은 아빠가 2명, 엄마가 2명, 어떤 가족은 할아버지, 할머니 또는 양부모랑 함께 사는 아이들도 있지"라는 작품의 맨 마지막 대사를 언급하며, 이 대사를 할 때마다 아이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작품이 이혼 문제를 다룬만큼 "어른들이 얼마나 많은 책임감을 갖고 아이들을 대해야 하는지 깨닫게 되고, 가족과 관련된 여러 상황을 깊이 돌아보게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킹키부츠', '비틀쥬스' 등 체력 소모와 연기적 난도가 높은 작품을 거쳐온 그는 자신을 '고생 캐릭터 전문 배우'라고 표현하며 미소를 지었다.
정성화는 "어떻게 보면 저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라며 "'고생 캐릭터'는 저에게 있어 확실한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볍거나 딥(deep)한 코미디를 모두 소화하며 대본을 살릴 수 있는 배우가 된다는 건 훈장과도 같다"며 "연기와 노래를 병행하며 관객들에게 좋은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 제가 가진 나름의 방향성"이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내년 2월 21일까지 서울 GS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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