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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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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우 PD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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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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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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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우 PD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태계일주' PD "예능에 잘 나가는 유튜브 콘텐츠 특징 더했죠"
첫 연출 맡은 김지우 PD…"유튜브처럼 현실감 살리고 시청자와 거리 좁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요즘 젊은 시청자들이 왜 유튜브 콘텐츠에 열광하는지 생각해봤어요. 저희도 다른 1인 방송국 콘텐츠의 특징을 살려 시청자들에게 가감 없이 진솔하게 다가가려고 했습니다."
지난 11일 처음 방송된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가 시청자들과 거리감을 좁히는 신선한 시도로 주말 예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태계일주'의 첫 회 시청률 4.6%로, 같은 시간대를 오랫동안 지켜온 SBS 장수 예능 '런닝맨'(3.9%)을 단숨에 제쳤다. 방송 시간이 황금시간대를 비껴간 일요일 오후 4시 30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꽤 유의미한 성과라는 평이다.
지난 21일 화상으로 만난 '태계일주' 김지우 PD는 "젊은 세대가 유튜브 콘텐츠를 좋아하는 이유는 꾸밈없는 현실감 때문인 것 같다"며 "그런 특징을 공중파 예능에 결합했다"고 말했다.
'태계일주'는 가방 하나 달랑 메고 무작정 남미로 떠난 웹툰 작가 출신 기안84와 그를 위해 지구 반대편으로 달려온 배우 이시언,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의 현지 밀착 여행기를 담은 여행 예능이다.
예능 '라디오스타', '나혼자산다' 조연출을 거쳐 '태계일주'로 첫 연출을 맡은 MBC의 '젊은 피' 김 PD는 첫 작품부터 파격적인 시도를 선보였다.
김 PD는 여행의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촬영 스태프 수를 보통 여행 예능 프로그램의 반절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고 한다.
그는 "시청자들과 출연진의 거리감이 가깝게 느껴지길 바랐다"며 "크레딧에 기안84씨를 카메라 스태프로 이름 올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본인이 카메라를 들고 자신을 비추며 촬영하는 시간이 많았다"고 짚었다.
제작진 개입도 최소화했다. 스태프들이 통역과 길 찾기 등에 일절 도움을 주지 않자 기안84는 "제작진과 제 사이의 시공간이 뒤틀려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공중파 예능에 유튜버를 출연시킨 점도 눈길을 끈다. 김 PD는 "남미가 여행 초심자들이 여행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아서 여행을 많이 다녀본 경력직을 원했다"며 "예능의 재미 요소보다도 여행 그 자체에 더 초점을 뒀기 때문에 연예인 대신에 빠니보틀씨를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남들을 의식하지 않고 행동해서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라는 별명을 얻은 기안84는 특유의 엉뚱함으로 예상을 뒤엎는 행보를 보여준다.
옷을 한 벌만 챙겨 가서 샤워할 때 흘러나오는 비눗물로 빨래를 하고 세탁물을 복도 바닥에 펼쳐 건조하는가 하면, 배를 타고 아마존강을 건너던 중 난데없이 강물로 세수를 하기도 한다.
김 PD는 "기안84는 방송과 일상이 다르지 않아 지켜보는 게 재밌고 신기하다"며 "특유의 대책 없는 매력도 있지만, 벽이 없고 편견이 없어서 다른 문화를 서슴없이 받아들이기도 했다"고 짚었다.
기안84는 망설이지 않고 식용 애벌레를 집어 먹고, 악어고기를 씹으며 "헬스 3대 500치는 닭고기 같다(근육이 많아 질기다는 뜻)"고 평한다. 뿌리채소 유카를 씹고 뱉는 걸 반복해서 만드는 페루의 전통 음료 마사토를 담담하게 하나의 문화로 존중하며, 옆에서 기겁하는 이시언에게 "그렇게 반응하는 건 실례"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김 PD는 "기안씨가 24시간 비행 끝에 페루에 도착해서 처음 먹은 음식이 맥도널드 햄버거였다"며 "보통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유명한 음식을 먹을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익숙한 음식을 먹으며 차차 현지에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아 이런 것도 여행이겠구나' 싶었다"고 회고했다.
"친한 친구와 여행을 떠나면 부딪힐 때도 있지만, 숙소가 별로고, 음식이 맛없고, 날이 별로여서 고생해도 재밌어요. 함께라서 즐거운 '망한 여행'을 담아내고 싶었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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