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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부모가정 [연합뉴스TV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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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부모 가족 이야기 청취하는 김건희 여사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김건희 여사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부모 가족 한마당 행사에 참석, 한 가족과 대화하고 있다. 2022.12.20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jeong@yna.co.kr |
차분한 연휴 맞은 한부모가정…"새해 소원은 아이들 건강"
여가부, 올해 한부모 예산 18% 증액…양육비 지원 소득기준 완화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육아도 근로도 혼자 도맡아야 하는 한부모 가족은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 3년 만의 설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연휴를 앞두고 연합뉴스와 유선 인터뷰에 응한 한부모 곽은정(37)씨는 가까운 거리에 사는, 또 다른 한부모인 아는 여동생과 함께 명절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곽씨는 초등학교 4학년 딸과 1학년 아들을 키우고 있으며, 동생은 세 딸을 홀로 키우는 한부모라고 한다.
곽씨는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동생 집에 자주 가지만, 명절에 모이는 건 오랜만"이라며 "아이들끼리 친해서 함께 모이면 친척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자녀들의 친부와는 연락이 안 된 지 5년이 넘었고, 친척과의 왕래가 끊긴 것도 그즈음부터라고 했다.
또 다른 여성 한부모 A(24)씨는 4살배기 아들과 한층 더 단출한 명절을 보낼 계획이다.
A씨는 "가족과 교류가 없어 따로 갈 곳도 없고, 명절 음식도 하지 않을 것 같다"며 "아이가 태어난 이후에 명절은 이렇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일반 가정이나 친구들은 온 가족과 함께 보내는데, 저희는 (자녀의) 할아버지, 할머니와 교류도 없고 둘이서 보내다 보니 아이가 '우리는 어디 안 가냐'고 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정부의 한부모 지원 정책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은 체감하지만, 지원 기간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모자가구 복지시설에서 거주하고 있는 곽씨는 "시설에서 아이돌보미 지원도 해주고,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면서도 "시설 거주 기간 6년이 끝나버리면 그 이후에는 막막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현재 정부는 무주택 한부모가구에게 최대 6년까지 매입 임대주택을 지원하고 있다.
A씨도 "지금은 만 24세라서 청소년 한부모 특별 지원(만 24세 한부모까지)을 받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혜택이 줄어들 예정인 만큼 불안감이 조금씩 든다"라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 한부모 지원 연령이 높아지면 더 어린 청소년 한부모들도 체계적으로 자립 계획을 세울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곽씨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가 공공일자리에서 취업 경험을 쌓도록 하는 프로그램인 '자활근로'에 참여하고 있으며, A씨는 최근 쇼핑몰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구했다. A씨는 "아이 어린이집 등하원 시간에 맞추다 보니 제약이 많아서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는 건 어려웠다"고 했다.
여성가족부는 한부모가족을 경제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부터 아동양육비 지급을 위한 소득기준을 기준중위소득 58% 이하에서 60% 이하로 완화한다. 2인가구 기준 207만원, 3인가구 기준 266만원 이하의 월소득이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주거 안정을 위해 한부모가족지원법 시행규칙을 개정, 한부모가족복지시설 입소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매입임대주택 규모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한부모가족 지원 예산을 지난해보다 약 18% 늘렸다.
여가부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지난달 20일 한부모 가족 한마당 행사에 참석해 한부모가족의 여러 사연을 듣고 "자녀 양육 지원에서 나아가 한부모가 사회 안에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설 연휴를 맞은 한부모들의 바람은 모두 '아이들의 건강'이었다.
곽씨는 "아들이 더 어릴 때 화상을 입어 피부 재생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는데, 수술 없이도 건강한 한 해를 보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A씨도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아들도, 저도 조금씩 잔병치레했는데 올해 남은 기간 우리 가족 모두 아프지 않고 건강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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