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되니 생각나는 발라드…다비치 '타임캡슐' 등 인기

▲ 다비치 [CA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가수 이창섭 [연합뉴스 자료 사진]

▲ 가수 로이킴 [웨이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가을 되니 생각나는 발라드…다비치 '타임캡슐' 등 인기

이창섭 '한번 더 이별' 상승세…우디·마크툽·먼데이 키즈 등 롱런

밴드 열풍 거셌던 작년 가을 대비 발라드 '선전'…신곡 발매도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찬 바람 부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감성적인 발라드곡들이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사랑받고 있다.

여성 듀오 다비치의 신곡 '타임캡슐'은 발매 12일이 지난 28일 오전 국내 대표 음원 플랫폼인 멜론의 '톱 100' 차트 2위를 기록했다.

이 차트 상위권에는 엔믹스의 '블루 밸런타인'(Blue Valentine),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Golden), 우즈의 '드라우닝'(Drowning), 블랙핑크의 '뛰어' 등 쟁쟁한 히트곡이 포진하고 있다.

다비치 소속사 CAM은 "발매 2주 차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주요 차트에서 순항하며 장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계절이 깊어질수록 노래가 더 큰 공감을 얻고 있다"고 했다.

'타임캡슐'은 싱어송라이터 이무진이 프로듀싱한 곡으로 시간 흐름에 따른 감정을 담백하게 풀어낸 가사와 미디엄 템포의 따뜻한 선율이 어우러졌다. 다비치 특유의 서정적인 보컬이 이무진의 감각적인 프로듀싱과 조화를 이뤘다.

다비치는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서 인공지능(AI)과 3D 등 신기술을 접목한 4:5 비율의 영상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서사적인 연출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타임캡슐'이 전하는 시간과 추억이란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가을을 맞아 순위를 끌어올린 발라드도 여럿이다.

가수 이창섭이 성시경의 동명곡을 리메이크한 '한 번 더 이별'은 지난 8월 발매 이후 약 2개월이 지난 이달 12일 멜론 '톱 100' 차트에서 자체 최고 순위인 12위까지 올라왔다.

또 우디가 김건모의 곡을 커버한 '어제보다 슬픈 오늘'도 3월 발매 이후 약 7개월 만인 이달 7일 자체 최고 순위인 5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마크툽의 '시작의 아이', 조째즈의 '모르시나요', 먼데이 키즈와 이이경의 '운명' 등의 발라드가 차트 20위 안에 머물며 롱런 중이다.

멜론 일간 차트에서는 전날 상위 10위 안에 다비치의 '타임 캡슐'(3위), 우디의 '어제보다 슬픈 오늘'(8위), 박다혜와 마크툽이 함께 부른 '시작의 아이'(10위) 등 발라드 세 곡이 진입했다.

1년 전 '톱 10' 안에 발라드는 악뮤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한 곡만 진입했을 뿐 걸그룹과 밴드 곡이 대세를 이뤘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 "원래 가을에는 발라드를 찾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었다. 작년에 밴드 음악 열풍이 불면서 특이했던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음원 차트의 탈(脫) 아이돌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는데 이와 맞물린 것으로도 보인다. 최신 아이돌 음악을 즐기는 플랫폼은 유튜브나 숏폼으로 넘어가고 감상하기 좋은 음악이 음원 차트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차트 흥행을 노리는 발라드 신곡 발매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10월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으로 성공을 거둔 로이킴은 1년 만인 이달 27일 신곡 발라드 '달리 표현할 수 없어요'로 가을 감성 재공략에 나섰다.

정승환은 오는 30일 첫 정규앨범 '사랑이라 불린'을 내놓고, 싱어송라이터 윤토벤과 보컬리스트 전상근은 31일 발라드곡 '불행까지 사랑할 수는 없는 거겠지'를 발표한다. 씨야 출신 이보람은 다음 달 2일 더 크로스의 록발라드 '당신을 위하여'를 리메이크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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