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뉴스] 예술적 조예가 깊은 조선의 세자가 벌인 일
우리나라 밤 문화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어둑해질 무렵, 거리에 불빛이 하나둘씩 켜지고 사람들이 저녁 식사하며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는 시간.
우리나라에서 꽤 익숙한 풍경입니다.
그런데!
이런 밤 문화가 조선 시대 때부터 생겨났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저녁 잔치를 처음으로 시작한 주인공은 바로….
순조의 왕세자였던 효명세자(1809~1830).
조선 왕실의 잔치는 본래 아침에 진행됐습니다. 연회장에서 등을 사용하는 일이 드물었죠.
효명세자는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보검세자'를 통해 비교적 익숙하실 텐데요.
23대 임금 순조의 왕세자였던 효명세자가 1828년 어머니 순원왕후의 사순(40세) 축하연을 저녁에 열면서 밤잔치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밤잔치와 이를 준비한 사람을 위한 일종의 뒤풀이 행사를 절차에 포함했죠.
효명세자 때 다양한 궁중무용이 새로이 창작됐고, 몇 가지 춤에는 세자가 직접 노랫말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남다른 예술성 덕분에 밤잔치도 가능해졌습니다.
어둠을 밝힐 조명이 잔치에서 자연스레 필요했겠죠?
1848년 이후 줄곧 찾아볼 수 있는 조선 왕실의 연회장을 밝힌 등은 '사각유리등'. 세로 44.7cm, 가로 44.4cm, 높이는 37.4cm의 작지 않은 크기입니다.
나무와 유리로 만들어졌고 난초, 나팔꽃, 매화, 대나무 그림과 부귀영화를 뜻하는 박쥐 문양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궁궐에선 사각유리등을 비롯해 유리 등, 양각 등, 홍사등롱(紅紗燈籠) 등 다양한 형태의 등이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조선 시대 궁궐에서만이 아니라 현대인도 누구나 거리와 집안에서 조선 왕실 등을 만나볼 수 있게 됐습니다.
'조선 왕실 등 만들기' 키트가 여러 차례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 경복궁을 비롯해 종로 일대에서 사각유리등이 점등된 밤의 경치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조선 왕실의 밤잔치에 쓰이던 사각유리등.
종로 거리에서, 집안 인테리어 소품을 통해, 밤에 빛이 수놓은 아름다운 풍경을 재현해 보고 싶어집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유세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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