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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닫은 콩코드호텔 [촬영 손대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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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닫은 조선온천호텔 [촬영 손대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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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닫은 보문상가 [촬영 손대성] |
APEC 행사장 일대 문 닫은 호텔·상가 '흉물' 방치…당국 고심
"사유시설이라 직접 처리는 불가"…일부 호텔 주변엔 나무 심고 가림막 설치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행사장인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에 방치된 시설을 놓고 관리 당국이 고민하고 있다.
14일 경북문화관광공사에 따르면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에는 현재 문 닫은 호텔과 텅 빈 상가 몇곳이 '흉물'처럼 변해 정비된 주변 지역과 대조를 보인다.
콩코드호텔은 10년 전 문을 닫은 뒤 관리 손길이 닿지 않아 방치돼 있다.
보문관광단지 운영을 맡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소유주와 연락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주변에 나무를 심고 가림막을 설치, 최대한 모습을 감추는 방식으로 정비하고 있다.
콩코드호텔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경주조선온천호텔도 운영이 중단된 지 오래다.
이 호텔 앞에는 통제선이 설치돼 있고 경매가 진행 중이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붙어 있어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다.
이곳 역시 사유물이어서 문화관광공사가 특별히 손을 쓰기도 어려운 상태다.
더군다나 진입로가 있어 나무를 심거나 가림막을 설치하기 여의치 않다.
보문관광단지 중심에 있는 상업시설인 보문상가도 대부분 상점이 텅 빈 채 문이 닫혀있다.
한 업체가 상가를 매입한 뒤 아웃렛 상가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콩코드호텔, 조선온천호텔, 보문상가는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거리가 불과 800m에 불과하고 중심도로와 가깝게 붙어 있다.
이 때문에 APEC 정상회의 때나 그 이후에 세계 각국에서 오는 손님이 오갈 수밖에 없지만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그나마 보문단지 외곽에 자리 잡은 신라 역사·문화 체험 테마공원인 신라밀레니엄파크는 문을 닫은 뒤 잡초밭으로 변했으나 APEC 정상회의 때 의전용 차량 주차장으로 활용하기로 결정돼 최근 깔끔하게 포장됐다.
경북문화관광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경관 정리를 위해 공문도 보내고 연락했지만 조선온천호텔 등은 개인 땅이어서 직접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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