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 팝업에 11일간 1만여명 방문…서울 한정 굿즈 티셔츠 '눈길'
인터뷰집·사진집도 출간…오아시스 "훌륭한 밴드라면 다른 한 끗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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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아시스 라이브 25 공식 팬 스토어 [촬영=이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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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 오아시스 ⓒSimon Emmett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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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아시스 라이브 25 공식 팬 스토어 [오아시스 라이브 25 공식 팬 스토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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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지로에 오픈한 오아시스 팝업 스토어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내한 공연을 앞둔 영국 밴드 오아시스가 16일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역 인근에 오픈한 '오아시스 라이브 '25 팬 스토어'에서 팬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오아시스 로고가 담긴 의류와 액세서리, 이번 공연 한정판 기념품 등을 판매한다. 2025.10.16 scape@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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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아시스 공식 인터뷰집 '슈퍼소닉' [다산책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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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아시스 사진집 '오아시스' [서해문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오아시스 내한에 팬들 '들썩'…팝업 매진에 인터뷰집도 출간
서울 을지로 팝업에 11일간 1만여명 방문…서울 한정 굿즈 티셔츠 '눈길'
인터뷰집·사진집도 출간…오아시스 "훌륭한 밴드라면 다른 한 끗 있어야"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을지로에 영국 브릿팝의 전설 오아시스 로고가 커다랗게 박힌 낯선 건물이 등장했다.
이곳은 오는 2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오아시스의 내한 공연을 기념해 이날부터 11일간 팝업 형식으로 열리는 공식 팬 스토어다.
오전 11시 개관을 앞두고 일찌감치 오아시스 팬들이 찾아와 건물을 끼고 'ㄱ'자로 대기 줄까지 만들어졌다.
오아시스는 2009년 해체 전까지 '돈트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와 '리브 포에버'(Live Forever) 등의 히트곡으로 전 세계에서 9천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기록한 브릿팝의 대표 주자다.
이들은 해체 15년 만인 지난해 전격 재결합을 발표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고, 올해 7월 영국 웨일스를 시작으로 아일랜드, 미국, 멕시코, 일본, 호주, 브라질, 한국 등을 도는 월드투어에 돌입했다. 이들의 내한 공연은 16년 만이다.
콘서트까지는 5일 남았지만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 공연을 앞두고 오아시스와 록 마니아들은 일찌감치 들썩이는 분위기였다.
팝업 스토어에서는 오아시스 재결합 월드투어 공식 굿즈상품을 비롯해 의류 브랜드 아디다스가 오아시스와 협업한 제품 등을 판매한다.
점포 내부로 걸음을 옮기자 아득한 조명 아래 앨범 재킷 이미지를 활용한 포토존이 눈에 들어왔다. 그 옆에는 커다란 화면에서 오아시스의 라이브 영상이 흘러나왔다.
이곳에서는 '서울'(SEOUL)이라고 큼지막하게 적힌 서울 한정 오아시스 투어 티셔츠를 비롯해 후드티, 맨투맨, 한정판 LP, CD, 마우스패드, 텀블러 등 다양한 굿즈상품을 만날 수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팝업을 찾은 팬들은 세심하게 둘러보며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골랐고, 휴대전화로 포토존 등 이곳저곳을 촬영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온 직장인 김도명(32)씨는 중학생 때인 2007∼2008년께 오아시스 음악에 빠졌지만 얼마 못 가 2009년 밴드의 해체 소식을 접했다. 그는 밴드의 재결합과 내한 소식에 콘서트와 팝업을 발 빠르게 예매했다.
김씨는 "이들이 활동 초기에 내놓은 희망적인 노래가 제 귀에 꽂혔다"며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오아시스 노래는 신난다는 점이 좋다. 이번 공연에서 '애퀴에스'(Acquiesce)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온 대학생 백승우(21)씨는 "오아시스 노래에선 요즘 음악에서 잘 느낄 수 없는 감성을 만날 수 있다"며 "제가 좋아하는 브릿팝 장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아티스트다. 기타 연주나 멤버들의 스토리가 주는 울림이 다른 가수와는 달라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주최 측은 30분짜리 한 회에 60명씩, 하루 18회차로 나눠 사전 방문 예약을 받았다. 예약은 일찌감치 마감됐고, 11일간 1만1천800여명 이상이 이곳을 찾을 예정이다.
오아시스 내한 공연을 앞두고 멤버들을 조명한 신간 서적도 잇달아 출간됐다.
오아시스의 공식 인터뷰집 '슈퍼소닉'(다산책방)은 지난 2016년 개봉한 동명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을 위해 진행된 인터뷰를 책으로 옮긴 것이다. 두 시간 분량의 영화에 미처 담기지 못한 30시간이 넘는 방대한 인터뷰를 글로 만날 수 있다.
'슈퍼소닉'은 노엘 갤러거가 동생 리암 갤러거의 밴드에 합류한 날부터 성황리에 열린 1996년 넵워스 공원 공연까지 약 5년간의 여정을 멤버들과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로 돌아보는 책이다.
1990년대 오아시스의 뒷이야기, 백스테이지에서의 자유로운 모습, 멤버들의 풋풋했던 시절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노엘 갤러거는 인터뷰를 통해 "나에게 음악이란 일종의 도피처였던 것 같다. 난 항상 음악을 좋아해 왔고, 연주하는 것도 즐기면서 살아왔다"며 "이제는 나이를 점점 먹으면서 음악이 내 전부가 되는 지경이다. 내 삶에서 훌륭한 것들은 전부 다 음악에서 왔다"고 말했다.
리암 갤러거는 "우리는 단순히 음악만 하는 밴드는 아니었다. 진짜 훌륭한 밴드라면 음악뿐만 아니라 뭔가 다른 한 끗이 있어야 한다"며 "물론 그런 태도를 인정받으려면 곡도 좋아야 한다. 그런데 곡만 좋고 아무런 끼가 없으면 내 기준에선 지루하기 짝이 없다. 결국 둘 다 가져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오아시스의 복귀에 맞춰 이들의 활동사를 포착한 사진집 '오아시스'(서해문집)도 출간됐다.
책은 사진작가 질 퍼마노브스키가 들여다본 오아시스의 무대, 백스테이지, 스튜디오 등 고화질 사진 500여장을 담았다. 1994년 데뷔부터 2025년 재결합 투어까지 30여년에 걸친 밴드의 여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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