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윤병락 2025년 작 '가을향기'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15일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윤병락 개인전 '사계'에 전시된 사과 그림 '가을향기'. 2025.10.16. laecorp@yna.co.kr |
![]() |
▲ 윤병락 개인전 '사계'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15일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윤병락 개인전 '사계'에 전시된 사과 그림. 2025.10.16. laecorp@yna.co.kr |
![]() |
▲ 작품 설명하는 윤병락 작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작가 윤병락이 15일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열린 개인전 '사계'에서 자신의 사과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10.16. laecorp@yna.co.kr |
![]() |
▲ 윤병락 개인전 '사계'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15일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윤병락 개인전 '사계'에 전시된 사과 조각들. 2025.10.16. laecorp@yna.co.kr |
맛도 있고 눈도 즐거운…'행복한 사과' 그리는 윤병락 개인전
인사동 노화랑서 내달 5일까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가을을 맞아 인사동에 탐스러운 사과가 한가득 걸렸다. 붉은색부터 초록색, 노란색까지 색깔도 다채롭다.
'사과 작가'로 유명한 윤병락(57)의 개인전 '사계'가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16일부터 열린다.
그의 작업은 자작나무판을 잘라내며 시작된다. 어떤 형태의 그림을 그릴 것인지 결정되면 그 윤곽에 맞춰 자작나무 합판을 잘라 변형 캔버스를 만든다.
그 위에 얇은 한지를 세 겹으로 겹친 삼합장지를 배접하고, 유화로 사과를 그린다. 한지 위에 안료가 충분히 스며들 수 있도록 여러 차례 덧칠하면 사과 특유의 투명한 빛과 생생한 결을 드러낸다.
보통 정물화는 정면에서 물체가 앞뒤로 겹치며 입체감과 공간감을 드러내지만, 그의 작품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부감 시점으로 그려 독특한 공간감을 준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처음에는 접시 위에 사과를 놓고 그리다 큰 작품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나무상자에 쌓여 있는 사과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관람객들이 제 사과 그림을 보고 신기해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뒤로 사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붉은빛이 탐스러운 '부사'나 초록빛의 '아오리' 사과를 주로 그렸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노란빛의 '시나노 골드' 사과가 대거 등장했다.
작가는 "지난해부터 색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색의 사과를 연구했다"며 "지인이 보내줘서 시나노 골드 품종을 알게 됐는데 맛도 있고 노란빛이 눈도 편안해 행복한 느낌이 들어 이번에 많이 그려봤다"고 설명했다.
경북 영주 출생인 작가는 경북대학교에서 서양화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 제12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을 수상했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정교하고 입체적인 사과 그림을 그리면서 '사과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한 TV 프로그램에서 그의 사과 그림이 재물운을 불러온다고 소개되면서 더 인기를 얻고 있다.
작가는 "회장님 댁 돈 되는 그림이라는 이야기가 인터넷에 돌더라"며 "사람들이 제 그림을 보고 행복해하니까 일도 잘 풀리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5일까지.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