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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만 열사 묘소 [조성만기념사업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명동성당서 민주화 외치며 투신한 '조성만 열사' 유서 서각 전시
문정현 신부 서각…17∼21일 전주 치명자산성지 평화의전당서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민주주의 발전에 헌신한 조성만 열사(1964∼1988)의 정신을 기리는 전시가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다.
조성만기념사업회는 '통일열사 조성만 유서 서각 전시'를 오는 17∼21일 전주 치명자산성지 평화의전당에서 연다고 15일 밝혔다.
전시회에는 문정현 신부가 서각한 조성만 열사의 유서(9개 판재·1천813자)와 1988년 민주국민장 당시 기록사진 등 사진 20여점, 복원 걸개그림 등이 선보인다.
조 열사는 전주 해성고등학교 재학시절 중앙성당에서 만난 문정현 신부에게 1981년 6월 세례(세례명 요셉)를 받은 뒤 줄곧 사제의 길을 생각했으나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사업회는 "이번 전시는 천주교의 순교 성지인 전주 치명자산성지에서 열려 조성만 열사의 죽음을 민족의 수난과 함께하고자 했던 '순교'로 되새기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제에서 태어난 조 열사는 서울대 화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8년 5월 15일 명동성당 옥상에서 "군사정권 반대, 양심수 석방,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등을 외치며 자필 유서를 뿌린 뒤 할복 투신해 숨졌다.
조 열사의 항거는 현실을 외면하던 보수 종교계에 경종을 울리고 민주화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모교인 전주 해성고에는 추모비가 건립됐고 2001년 8월 민주화운동 명예 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에서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다.
2021년 6월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에 추서됐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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