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수도' 강화도에 국립박물관 세우자…인천시, 정부에 건의

신민재 / 2025-10-05 0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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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영토 내 왕조 수도 5곳 중 유일하게 국립박물관 부재
▲ 강화도 소재 고려 왕릉 가릉·곤릉·석릉·홍릉(왼쪽부터) [인천문화재단 제공]

'고려 수도' 강화도에 국립박물관 세우자…인천시, 정부에 건의

남한 영토 내 왕조 수도 5곳 중 유일하게 국립박물관 부재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천시는 고려 왕조의 수도였던 강화도에 국립박물관을 건립하는 사업을 정부에 정식 건의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시는 가칭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을 위해 올해 4월 강화군과 공동으로 범국민 서명운동에 돌입한데 이어 7월과 9월에는 각각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과 함께 국회에서 관련 토론회를 열었다.

인천 강화군이 주도 중인 이 사업은 남한 유일의 고려 수도인 강화도에 고려시대 특화 국립박물관을 건립하는 게 골자다.

박물관 건립에는 총 1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으며 인천시는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박물관 건립 건의서를 오는 12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중앙박물관에 제출할 예정이다.

박물관 위치는 앞으로 문체부의 계획 수립 단계에서 결정된다.

고려(918∼1392년)는 개성과 강화를 수도로 400여년을 이어간 왕조였다.

1232년부터 1270년까지 39년간 수도였던 강화에는 고종 홍릉(洪陵), 희종 석릉(碩陵), 강종의 왕비이자 고종 어머니인 원덕태후 곤릉(坤陵), 원종 왕비 순경태후 가릉(嘉陵) 등 4기의 고려 왕릉이 있다.

강화에는 이처럼 고려의 수도로서 당대 역사·문화의 흔적이 다수 남아 있지만, 유적지와 유물을 관리할 기반 시설은 부족한 상황이다.

삼국시대를 기점으로 현재 남한 영토 내에서 왕조의 수도 역할을 했던 지역은 인천 강화를 포함해 서울, 경주, 공주, 부여 등 5곳이다.

이들 지역 중 국립중앙박물관 산하 박물관이 없는 곳은 강화도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강화군은 고려 왕조의 역사와 정체성,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국립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는 내년도 문체부 예산에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3억원이 확보되도록 인천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권과 긴밀히 협력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남한 내 유일한 고려 수도였던 강화에 국립박물관이 세워지면 고려의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내·외국인이 관련 문화유산을 향유하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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