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에 선물 가득…추석 연휴 둘째 날 귀성길 '북적'

김동민 / 2025-10-04 15:46:32
  • facebookfacebook
  • twittertwitter
  • kakaokakao
  • pinterestpinterest
  • navernaver
  • bandband
  • -
  • +
  • print
전국 기차역·공항ㆍ버스터미널 인파…관광지도 발길
고속도로 정체 오후 들어 차츰 해소…뱃길 정상 운항
▲ 지난 10월 3일 귀성 행렬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33일 경부고속도로 서울 잠원나들목 인근 하행선이 정체를 빚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 사진]

▲ 추석 연휴 하루 앞두고 분주한 고속터미널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 버스들이 오가고 있다. 2025.10.2 dwise@yna.co.kr

▲ 고향 가는 귀성객들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둔 2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고향 섬으로 가는 귀성객들이 여객선에 승선하고 있다. 2025.10.2 soonseok02@yna.co.kr

▲ 추석 연휴…구름 낀 맑은 날씨 (속초=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추석 연휴 둘째 날인 4일 강원 속초해수욕장 일원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구름이 껴 있다. 2025.10.4 ryu@yna.co.kr

▲ 한가위 앞두고 장보는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추석연휴를 앞둔 2일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추석 제사용품 구매에 드는 비용이 4인 기준 평균 32만2천752원으로 추석 3주 전 조사 때보다 2.3% 줄었다고 밝혔다. 2025.10.2 ryousanta@yna.co.kr

양손에 선물 가득…추석 연휴 둘째 날 귀성길 '북적'

전국 기차역·공항ㆍ버스터미널 인파…관광지도 발길

고속도로 정체 오후 들어 차츰 해소…뱃길 정상 운항

(전국종합=연합뉴스) 민족 대명절 추석 연휴 둘째 날이자 토요일인 4일 전국에서 많은 귀성객이 기차역ㆍ버스터미널·공항 등에 몰리며 명절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일부 고속도로는 귀성 차량들로 정체 구간이 이어졌고, 국내 주요 공항도 귀성객과 여행객으로 북적거렸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하행선 정체가 낮 12시 절정에 달했다가 이후 조금씩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예상 통행량은 총 537만대로, 이 가운데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8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7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 짐가방·선물 꾸러미 챙겨 '고향 앞으로'

전국 주요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은 귀성객과 역귀성객들로 붐볐으며, 기차표 매진이 이어졌다.

부산역, 창원중앙역, 대전역 등 주요 역사에서는 양손에 커다란 짐가방과 선물 꾸러미를 든 이들이 고향을 향해 발걸음을 분주히 옮겼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이들과 환한 얼굴로 내린 승객들이 마중 나온 가족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광주송정KTX역은 귀성객과 역귀성객들로 가득 찼으며, 서울에서 광주로 향하는 대부분 기차표가 매진돼 기차역 통로마다 사람이 북적였다.

부산역을 기점으로 하는 경부선 상하행선과 동탄역을 지나는 SRT 하행선 열차 좌석도 대부분 매진됐다.

동탄역 관계자는 연휴가 길어 귀성객이 한꺼번에 몰리지는 않았지만, 일부 입석을 제외하면 표를 구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동탄역은 평소 토요일과 비슷한 수준의 혼잡을 보였다.

국내 유일의 고속철도 분기역이자 철도 거점인 KTX 오송역도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내 버스가 하차지점에서 자녀를 기다리던 60대 아버지는 자녀의 모습이 보이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한걸음에 달려가 짐을 대신 들어주는 등 곳곳에서 가족 상봉 모습이 주변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버스터미널 한쪽에는 고속버스로 실어 나르기 위한 추석 명절 선물도 성인 키 높이만큼 쌓여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부산 노포동 터미널과 서부시외버스터미널의 부산과 경남을 잇는 노선들도 승객들로 붐볐다.

청주 출발 고속버스 중 영호남권 노선은 대부분 매진을 기록했으나, 서울행 버스는 좌석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41)씨는 "오랜만에 고향을 찾는 것이어서 기분이 설렌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족들 선물을 많이 준비하지 못했지만, 함께 영화도 보고 많은 시간을 보낼 생각"이라고 전했다.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는 표를 구하지 못한 노부부가 운행 시간표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외 경남, 강원, 대구, 경북지역 주요 버스터미널도 북적거렸다.

◇ 뱃길도 정상 운행…일부 도로 사고 발생

인천과 서해 섬을 잇는 15개 여객선 항로의 여객선이 모두 정상 운항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인천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인천∼백령, 덕적∼인천 항로 여객선 운항을 시작으로 15개 항로 19척의 여객선 운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항만 당국은 이날 하루 여객선 이용객이 1만3천5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오는 12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총 예상 승객 8만5천400명 중 일일 승객 기준으로는 최다 규모다.

이용객이 연안여객터미널에 몰리면서 오전 7시께에는 차량 60여대가 이작도, 덕적도 항로 여객선 승선을 위해 줄지어 대기하기도 했다.

인천운항관리센터 관계자는 "여객터미널 주차장이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차가 필요한 이용객은 승선 전 충분한 시간을 갖고 도착해서 주차 요원 안내에 따라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 섬 지역을 연결하는 51개 항로 78척의 여객선도 차질 없이 운행 중이다.

전날에는 많은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어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서 먼바다를 오가는 일부 여객선 운항이 일부 통제됐다.

비가 내리는 곳에서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 58분께 경남 김해시 남해고속도로 순천 방향에서 다중 추돌 사고와 화재가 발생해 귀성길 차량 정체가 이어지기도 했다. 3차로를 달리던 트레일러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중심을 잃었고, 이 사고로 적재돼 있던 컨테이너가 3∼4차로에 떨어졌다.

뒤따르던 다른 트레일러는 사고를 피하려고 갓길로 대피했고, 이어 뒤에서 오던 25t 트럭이 사고 현장을 피하려다 전도돼 불이 났다. 이 사고로 인근 2.5㎞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 추석 전 성묘·제수 준비…관광지도 인파

경북 영천에 위치한 국립영천호국원에는 성묘하러 온 차량 행렬이 이틀째 이어졌다. 이날 하루에만 오후 1시까지 1만1천644명이 이곳을 찾았다.

전북 전주효자공원묘지와 주변 봉안당에도 일찍이 성묘하러 온 귀성객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졌다. 귀성객들은 미리 준비한 과일과 떡을 상에 올려두고 술잔을 채우며 조상에게 예를 다했다

전주지역 최대 전통시장인 전주남부시장에는 이날 오전부터 상인과 시민들의 흥정이 펼쳐졌다. 값싸고 질 좋은 제수용품을 산 시민들의 표정에선 명절을 맞이하는 설렘과 만족감이 교차했다.

박모(43)씨는 "민생 회복 소비쿠폰을 보태 차례상에 올릴 과일과 생선을 샀다"며 "온누리상품권도 환급해줘서 예전 명절보다 돈을 덜 쓴 것 같다"고 말했다.

마산어시장 등 전국의 다른 주요 시장에도 제수 구입을 위한 시민이 몰렸다.

제주국제공항은 이날도 이른 아침부터 귀성객과 관광객이 섞이며 북새통을 이뤘다. 제주관광협회는 이날 하루 5만2천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흐린 날씨 속에서도 제주지역 주요 관광지 곳곳에는 도민과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제주 사려니숲길과 절물휴양림, 한라생태숲길 등에는 어느새 무르익은 가을을 만끽하려는 탐방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천지연폭포와 용두암, 성산일출봉 등 야외 관광지를 찾은 행락객도 눈에 띄었다.

꽃을 주제로 한 2025 평창 백일홍축제를 비롯해 인제 가을꽃축제장, 철원 고석정 꽃밭, 영월 붉은메밀꽃 축제장에는 대체로 흐린 날씨 속에도 방문객들이 몰려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각종 체험 행사를 즐겼다.

(백나용 정경재 차근호 임보연 천정인 강영훈 전창해 양영석 강종구 황수빈 김동민 기자)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