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2루타 친 김광현, 장타 허용은 0개…타구 속도도 타자 압도

하남직 / 2021-07-01 06: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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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루타 치는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USA투데이스포츠/로이터=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왼손 선발 김광현이 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 2회말 2사 1, 2루에서 2루타를 치고 있다.

▲ 역투하는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AP=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왼손 선발 김광현이 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결승 2루타 친 김광현, 장타 허용은 0개…타구 속도도 타자 압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타석에서 시속 159㎞로 104m를 날아가는 2루타를 만들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타자들이 김광현을 상대하는 동안 김광현의 2루타보다 빠르게 날이 멀리 날아간 타구는 단 1개였다. 이 타구마저도 너무 높게 떠 외야 뜬공이 됐다.

김광현은 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4사사구 1실점 하며 시즌 2승(5패)째를 따냈다.

타석에서는 결승 2루타를 쳤다.

마운드 위에서는 장타를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7-4 승리의 투타 일등 공신이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0-0으로 맞선 2회말 2사 1, 2루,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라일스 스미스의 시속 149㎞ 싱커를 받아쳤다.

타구는 시속 159㎞로 104m를 날아가 좌중간을 갈랐다. 주자 2명이 여유 있게 홈을 밟는 2타점 2루타였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이기도 했다.

2007년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광현은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한국 무대에서는 타석에 설 기회가 거의 없었다.

김광현의 KBO리그 타격 성적은 3타석 2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 1삼진이다.

미국 진출 첫해인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가 단축 시즌을 치르고, 투수 보호를 위해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해 김광현은 타자로 나서지 않았다.

올해부터 김광현은 배트를 잡았고,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내야 안타를 치며 프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68일 만에 두 번째 안타를 쳤고, 이 안타는 외야로 시원하게 뻗어나갔다.

김광현은 프로 생활 첫 2루타를 치며, 첫 결승타의 기쁨도 누렸다.

'본업'인 투수로는 주 무기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실점과 장타를 억제했다.

이날 김광현은 자신의 타구 속도 159㎞보다 빠른 타구를 단 한 개만 허용했다.

5회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가 친 공이 시속 163㎞로 날아갔다. 비거리는 115m였다.

그러나 에스코바르의 타구는 높은 포물선을 그렸다. 체공 시간이 길어 좌익수 타일러 오닐이 쉽게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에스코바르 외에는 김광현보다 빠른 타구를 만든 애리조나 타자가 없었다.

공 96개로 5회를 소화한 김광현은 절반에 가까운 45개(47%)를 슬라이더로 채웠다. 시즌 평균 슬라이더 구사율 33.2%보다 13.8% 높았다.

삼진을 잡은 5개의 결정구를 모두 슬라이더로 택할 만큼, 이날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날카로웠다.

4월 24일 신시내티전 이후 10경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5패만을 당했던 김광현은 배트와 슬라이더를 무기로 연패에서 벗어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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