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서울 남산까지…적의 침입 알리던 봉수 유적 사적 됐다

김예나 / 2023-01-10 09: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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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로 직봉' 노선 중 14곳 지정…"노선상 다른 유적도 지정 독려할 것"
▲ '제2로 직봉-성남 천림산 봉수 유적' 전경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제2로 직봉-울산 부로산 봉수 유적' 항공사진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제2로 직봉' 노선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에서 서울 남산까지…적의 침입 알리던 봉수 유적 사적 됐다

'제2로 직봉' 노선 중 14곳 지정…"노선상 다른 유적도 지정 독려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변방의 위급한 소식을 중앙에 전달하는 군사 통신수단이었던 봉수(烽燧) 유적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경기 성남 천림산 봉수 유적, 용인 석성산 봉수 유적 등 총 14개 봉수 유적을 잇는 '제2로 직봉(直烽)'을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봉수는 횃불이나 연기로 외부의 침입과 같은 급한 소식을 전하던 제도다.

대략 수십 리의 일정한 거리마다 봉수대를 설치하고 밤에는 횃불로, 낮에는 연기로 소식을 알렸다. 서울을 중심으로 남쪽은 제주, 북쪽은 함경도 경흥에 이르기까지 곳곳을 연결했다.

조선 시대에는 고려 시대의 봉수제를 새롭게 정비해 1895년까지 운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후기 봉수망 정보를 알 수 있는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등에 따르면 조선 후기에는 5개의 직봉, 23개의 간봉(間峯) 노선을 운영했으며 총 622개의 봉수가 존재했다.

직봉은 전국 봉수망을 연결하는 중요 봉화대, 간봉은 주요 간선로 사이에 있는 작은 봉수망이다.

직봉 가운데 부산 응봉과 서울 목멱산(지금의 남산)을 잇는 '제2로 직봉', 전남 여수 돌산도에서 서울 목멱산을 연결하는 '제5로 직봉'이 남쪽에 있고 나머지는 북쪽에 자리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2021년부터 조사·연구를 시작해 봉수 유적을 사적으로 처음 지정했다.

문화재청은 당초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총 16곳의 봉수 유적을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으나, 봉화 지역 유적 2곳을 뺀 14곳만 지정하게 됐다.

이번 봉수 유적은 여러 지역에 걸친 유적을 하나로 모았다는 의미도 크다.

문화재청은 "문화적·사회적 연결 고리를 갖고 있으나 지리적으로 서로 접하지 않은 '연속 유산' 사적은 처음"이라며 "'제2로 직봉'이라는 본 명칭에 부 명칭을 더하는 식으로 각각의 명칭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2로 직봉' 노선에 위치한 다른 봉수 유적도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를 독려하고 '제5로 직봉'을 제도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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