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갈대습지서 멸종위기 2급 대모잠자리 수천개체 서식 확인

김인유 / 2024-05-08 09: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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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갈대습지에서 서식이 확인된 대모잠자리 [안산환경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안산갈대습지공원 [안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산갈대습지서 멸종위기 2급 대모잠자리 수천개체 서식 확인

(안산=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안산시에 있는 인공습지인 안산갈대습지에서 멸종위기종인 대모잠자리 수천개체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산환경재단은 이달 초 정기모니터링을 통해 대모잠자리 1천500~2천개체가 안산갈대습지에 집단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대모잠자리 수천개체가 발견된 것은 국내 처음이자 최대 규모다.

대모잠자리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일부에서만 발견되며 날개 위의 흑갈색 반점이 바다거북(대모)의 등딱지와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로 갈대 등 수생식물이 많은 연못이나 습지, 갯벌에서 서식하나 매립이나 도시개발로 개체 수가 점차 줄자 환경부는 2012년 대모잠자리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했다.

시화호 최상류의 인공습지인 안산갈대습지에서 생태해설사들이 10~20개체를 봤다는 기록은 있지만 이번 조사처럼 수천개체가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조사 모니터링을 담당한 재단 박정원 박사는 "대모잠자리 수천 개체가 30만평(100만㎡)의 서식지에서 한꺼번에 발견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특히 수십 쌍의 짝짓기 모습이나 우화의 모습이 자세히 관찰된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산갈대습지는 금개구리, 저어새, 수달, 삵 등 12종의 멸종위기 생물들이 어우러져 서식하고 있는 안산의 생태 보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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