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연휴 즐겨보자…서울 도심 곳곳 나들이객 '북적'

박규리 / 2023-01-23 12: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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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구와 삼삼오오 외출…남산한옥마을 윷점 등 인기
▲ 광화문 수문장 교대식 행사 찾은 나들이·관광객들 [촬영 박규리]

▲ '이번 설은 한옥마을에서'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설날인 22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아이들이 전통놀이를 즐기고 있다. 2023.1.22 saba@yna.co.kr

남은 연휴 즐겨보자…서울 도심 곳곳 나들이객 '북적'

가족·친구와 삼삼오오 외출…남산한옥마을 윷점 등 인기

(서울=연합뉴스) 박규리 기자 = 설 다음 날인 23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남은 명절 연휴를 만끽하기 위한 사람들의 즐거운 발걸음이 이어졌다.

오전 10시가 되자 광화문 앞에서는 수문장 교대식 시작을 알리는 아리랑 구절이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아버지 목마를 탄 꼬마 아이들부터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댕기 머리를 한 외국인까지 모두 반짝이는 눈으로 행사를 지켜봤다.

초등학생 자매와 부산에서 오전 4시 30분께 출발했다는 엄재영(51)씨는 "명절을 쇤 뒤 남은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서울을 찾았다"며 "이제 막 역사를 배우기 시작한 딸들에게 궁궐과 수문장 행사를 보여주고 싶어서 일찌감치 길을 나섰다"고 웃어 보였다.

수문장 교대식이 마무리되자 광화문 뒤편 동수문장청에서는 한복을 차려입은 관계자들이 세화(歲畵·불행을 막고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그림)를 나눠줬다.

종로구 내수동의 주민 연용권(68)씨는 "재활 운동을 하려고 아침마다 집 주변을 걷는데 오늘은 새해를 맞아 나눠준다는 세화를 받으려고 광화문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중구 필동 남산골 한옥마을은 투호 놀이, 말뚝이 떡 먹이기 등 여러 전통 놀이를 체험하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다.

한옥마을에는 새해 바람을 적은 한지를 매달 수 있는 소원 나무와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공동 차례상 등 각종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곳곳에 마련됐다.

윷을 던져 새해 운세를 점쳐볼 수 있도록 대형 윷과 점괘판은 특히 인기가 많았다.

구로동에서 아내와 두 딸과 함께 한옥마을 찾은 추모(50)씨는 "어제 부모님 댁에 들러 차례를 지내고 오늘은 우리 네 가족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고 나왔다"며 "한 해 운세도 점쳐보고 전통 놀이도 하니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명동 거리에는 여유롭게 쇼핑하거나 영화를 보기 위해 외출한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오전 11시께 중구 신세계 백화점에서 만난 김두호(30)씨는 "여자친구와 쇼핑을 하려고 나왔다"며 "장거리 커플이라 자주 못 만나는데 연휴를 맞아 주말부터 여유 있게 데이트하는 중"이라고 미소 지었다.

대학원생 유모(29)씨는 "어젯밤에 외갓집에서 올라왔다"며 "오늘은 느긋하게 브런치를 먹고 본가에 안 내려가고 서울에 머무는 친구와 영화 '아바타 2'를 다시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시내 도로 상황은 평소 주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낮 12시 기준 도심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21.3㎞, 서울시 전체 평균 속도는 시속 23.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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