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 봄꽃 예년보다 열흘 이상 빨리 개화

백나용 / 2021-08-17 13: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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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산바람꽃 [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새끼노루귀 [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세복수초 [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제주 봄꽃 예년보다 열흘 이상 빨리 개화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올해 제주지역 대표 봄꽃들이 따뜻했던 날씨로 예년보다 열흘 이상 빨리 개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17일 기후변화 취약산림 식물 종 적응 사업의 일환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주지역 대표 봄꽃 3종에 대한 식물계절 현상 변화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교래 곶자왈 지역에 자생하는 변산바람꽃은 지난 2월 8일 개화했다.

올해 개화일은 2011년 최초 관측 때보다 25일, 최근 11년(2011∼2021년) 평균 개화일보다 12일 이르다.

노꼬메오름에서 자라는 새끼노루귀는 지난 2월 16일 맨 처음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2014년 최초 관측 때보다 무려 37일 빨리 개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8년 평균(2014∼2021년) 개화일보다는 13일 일찍 꽃이 피기 시작했다.

한라수목원의 세복수초는 지난 2월 10일 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는 관측 초기 3년(2011∼2013년) 평균 2월 25일보다 15일가량 이른 시점이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봄꽃의 생육 시기가 빨라지는 이유로 2월과 3월의 자생지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실제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2월과 3월 한 달간 제주지역 평균 기온은 각각 9.8도와 12.9도로 1961년 기상 관측이 이뤄진 이래 2월과 3월 기록 중 역대 가장 높았다.

식물계절 현상 변화 관측은 잎과 꽃이 피고 단풍이 들고 낙엽과 열매를 맺는 일련의 과정을 현장에서 식물별 동일한 관측 기준으로 매년 조사·기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 대표 봄꽃으로 2011년부터 변산바람꽃과 세복수초, 2014년부터 새끼노루귀를 각각 관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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