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왕' 디섐보, 빗나간 샷에 경고 고함 안 질러 눈총

권훈 / 2021-08-08 14: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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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를 마치고 그린을 벗어나는 디섐보. [AP=연합뉴스]

'장타왕' 디섐보, 빗나간 샷에 경고 고함 안 질러 눈총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골프 경기에서 샷이 크게 빗나가면 선수는 '포어'라고 고함을 지른다.

공이 날아가는 쪽에 있는 관객이나 경기 진행 요원에게 경고해 만약의 사고를 막기 위한 행동이다.

특히 빠르고 강한 타구를 300야드 넘게 날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의 티샷이 빗나가면 이 경고 고함은 꼭 필요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PGA 투어에서 가장 멀리 볼을 때려내는 브라이슨 디샘보(미국)가 경기 도중 페어웨이를 벗어나는 샷을 치고도 경고 고함을 지르지 않아 구설에 올랐다고 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리처드 블랜드(잉글랜드)는 디섐보가 지난 6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때 관중이 몰려 있는 곳으로 공을 날려놓고도 '포어'라고 경고 고함을 치지 않았다면서 "사람이 크게 다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몰리나리(이탈리아)는 SNS에 디섐보가 드라이버 티샷을 날린 뒤 페어웨이를 한참 벗어났는데도 '포어'를 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볼이 관중 쪽으로 날아가면 '포어'를 외치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라며 "사람이 다쳐야 정신을 차릴 건가"라는 글도 곁들였다.

블랜드와 몰리나리는 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지 않았고, TV로 대회를 지켜봤다.

디섐보는 메이저대회인 디오픈 때도 '포어'를 외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디섐보는 "무슨 소리냐. 나는 '포어'를 외친다. 100번에 99번은 외친다. 내가 '포어'를 외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안타깝다"고 항변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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