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백두대간 능선서 희귀 철새 벌매 번식 장면 포착

류호준 / 2025-08-20 11: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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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부화·육추 과정 관찰 사례 드물어
▲ 양양서 목격된 벌매 [양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양양서 목격된 벌매 [양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양 백두대간 능선서 희귀 철새 벌매 번식 장면 포착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부화·육추 과정 관찰 사례 드물어

(양양=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희귀 철새이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벌매'의 번식 모습이 최근 강원 양양지역에서 목격됐다.

20일 양양군에 따르면 양양생태사진연구회는 지난달 양양 백두대간 능선에서 벌매가 굴참나무에 둥지를 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연구회는 약 2개월간 포란에서 이소까지의 전 과정을 세밀하게 관찰했다.

벌매는 우리나라에서 번식이 거의 확인되지 않는 희귀 철새다.

부화와 육추 과정이 비교적 자세히 관찰된 사례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땅벌이나 말벌 집을 털어 애벌레를 잡아먹는 습성 때문에 이름이 붙여졌다.

시베리아와 중국 동북부에서 번식하고, 인도 자바섬 등지에서 월동하는 철새다.

6∼7월경 2개의 알을 낳으며, 포란 기간은 30∼35일, 육추 기간은 40∼45일 정도다.

앞서 연구회는 올 상반기에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긴점박이올빼미의 번식 과정도 촬영한 바 있다.

선종용 연구회 사무국장은 "양양지역의 소중하고 깨끗한 생태자원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촬영을 통해 양양 자연 생태계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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