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수형인 엽서 미래 세대로…제주도, 기록유산 보전 처리

고성식 / 2025-08-20 10: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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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세계기록 유산 1만4천673점 장기 보존 처리 추진
▲ 제주4·3기록물 '형무소에서 온 엽서' [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4·3수형인 엽서 미래 세대로…제주도, 기록유산 보전 처리

제주4·3 세계기록 유산 1만4천673점 장기 보존 처리 추진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70여년 전 제주4·3 당시 억울한 옥살이를 한 수형 피해자가 가족에게 보낸 엽서가 디지털로 복원된다.

제주도는 최근 국가기록원과 제주4·3 기록물인 이른바 '형무소에서 온 엽서' 25점의 상태를 점검하고 잉크 번짐 등 훼손 자료의 디지털 복원 방안을 협의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제주4·3위원회의 채록 영상물 등을 담은 옛 비디오테이프 3점에 대한 장기 보전 방안을 마련한다.

이번 제주4·3 기록물의 복원은 중앙기록물 관리기관인 국가기록원과 협력한 첫 보존 처리 사업이다. 다음 달 '형무소에서 온 엽서'에 대한 복원이 완료되면 전시도 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또 희생자의 생존 당시 증언과 유족 증언, 당시 피해 상황을 담은 제주도의회 4·3 피해 신고서를 문화유산국민신탁 기부금을 활용해 보존 처리하고 있다.

지난 4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제주4·3 기록물은 형무소에서 온 엽서와 더불어 희생자의 생존 당시 증언과 유족 증언, 문서와 엽서, 영상, 사진 등 1만4천673점의 방대한 자료다.

제주도는 이들 기록물 상당수 자료가 지류·영상·자기 테이프 등 손상 위험이 큰 매체고 일부 기록물은 생산된 지 50년 이상 지나 변질 우려가 높아 안전한 장기 보존 사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매체 특성과 훼손 상태를 고려해 지류 기록물의 탈산 처리, 중성 필름 삽입, 중성 상자 보관을 통한 장기 안정성 확보, 곰팡이·해충 피해 예방을 위한 소독·살균 등의 방식으로 보존 처리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국가기록원과의 협력을 통해 과학적 보존과 디지털화로 기록물을 영구 보존하고, 대중의 접근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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