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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즈락골프장 전경 [박재천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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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장 입구에 내걸린 플래카드 [박재천 촬영] |
'지역민 그린피 할인' 두고 제천시·킹즈락골프장 갈등
"할인 거절하자 보복행정" vs "업체 측이 지역상생 외면"
(제천=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 제천시가 한 골프장에 대해 관련 부서 합동점검을 벌인 것과 관련, 해당 골프장이 지역민 요금 할인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데 대한 보복 행정이라고 주장, 논란이 일고 있다.
제천시는 골프장 측 주장과 관련 보도에 발끈하며 그동안 골프장 측에 잔디 관리를 위해 무상으로 제공한 중수(하수를 정화한 물) 값을 받기로 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시는 5일 킹즈락골프장 관련 일부 보도에 대한 입장문에서 "2010년 옛 힐데스하임골프장(현 킹즈락골프장) 조성 당시 상당한 행정지원을 하고 시민들이 성원을 보냈음에도 지역 상생은 외면한 채 이익에만 치중해 제천골프협회와 시민들로부터 불만이 제기됐다"고 운을 뗐다.
시는 "이 때문에 중재에 나서 골프장 측으로부터 지역민 2만원 즉시 할인과 더불어 연말까지 수익상황을 고려해 협회(회원) 추가할인까지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제시받았는데 중재 진행 중 돌연 1만원만 할인 가능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협회와 시민의 항의·민원이 잇따랐고, 민원사항과 방역수칙 준수 여부 확인을 위해 지난달 14일 관련 부서 합동점검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골프장에 물 공급을 중단했다는 내용도 억지"라며 "환경사업소의 정당한 전기공사로 물 공급이 중단된다고 사전에 안내했고 지난 2일부터 용수 공급을 재개했다"고 강조했다.
시는 그러나 중수 사용료를 받는 일부 지자체 사례와 2010년 힐데스하임골프장과의 협약 내용에 따라 하반기에 관련 조례를 제정해 중수 사용료를 받기로 했다.
지난해 시가 힐데스하임골프장에 제공한 중수는 14만3천t이다.
킹즈락골프장 측은 그러나 보도 내용 등은 사실에 근거한다고 물러서지 않고 있다.
골프장은 모 자산운용사가 지난 5월 27일 인수해 위탁업체가 운영 중이다.
이 골프장 A 총지배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애초 사업자가 운영하던 지난 4월 골프협회로부터 시민 3만원, 협회 회원 4만원 할인 요구 공문을 받았고, 인수 후 한 달쯤 지나 시청 측이 2만원 할인 얘기를 했다"며 "1만원 밖에 안된다고 했더니 영업방해 현수막이 붙고 확성기 농성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 6개 부서 공무원 15명이 들이닥쳐 불시점검을 했는데 이는 골프장 개장 이래 처음이었고, 그다음 날에는 관개용수의 무상 제공 종료 통지를 하고 단수(7·26∼8·2) 조치도 알렸다"며 "누가 봐도 보복성 조치로 볼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시는 점검 결과 폐수와 폐기물 관련 180만원의 과태료 부과 방침을 골프장 측에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킹즈락골프장은 "기업 탄압과 영업 방위 행위를 조사해 달라"며 지난달 29일 감사원에 기업 불편 부담 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일각의 지역 상생 외면 주장 관련해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안정화를 이루면 다양한 방식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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