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경기 연속 QS' 미란다, 트리플크라운·탈삼진 신기록도 노려

하남직 / 2021-09-09 09: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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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LG 켈리의 외국인 첫 시즌 연속 기록 경신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 수립 유력…외국인 투수 첫 트리플크라운도
▲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위기 넘기고 환호하는 두산 미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13경기 연속 QS' 미란다, 트리플크라운·탈삼진 신기록도 노려

1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LG 켈리의 외국인 첫 시즌 연속 기록 경신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 수립 유력…외국인 투수 첫 트리플크라운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아리엘 미란다(32·두산 베어스)가 KBO리그에서 첫 시즌을 치른 역대 외국인 투수 중 최다인 1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미란다는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과 외국인 선수 첫 투수 트리플크라운에도 도전한다.

미란다는 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5피안타 1실점 9탈삼진으로 역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7회에 미란다가 남기고 간 주자에게 두산 좌완 불펜 이현승이 득점을 허용해, 미란다는 8월 14일 키움전 5회부터 시작한 무실점 행진을 31이닝으로 끝냈다.

그러나 QS 행진은 이어갔다.

미란다는 5월 26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8일 키움전까지 13경기 연속 QS에 성공했다.

KBO 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는 "미란다는 KBO리그 첫 시즌에 13경이 연속 QS를 거둔 첫 번째 외국인 투수"라고 알렸다.

종전 기록은 케이시 켈리(LG 트윈스)가 2019년 4월 5일 kt wiz전부터 6월 8일 한화전까지 달성한 12경기 연속 QS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의 최다 연속 QS 기록은 워윅 서폴드가 한화에서 뛴 2019∼2020년에 달성한 17경기다.

최근 KBO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수'로 꼽히는 미란다라면, 서폴드의 기록 경신도 도전할 수 있다.

미란다는 고(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에서 만든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에도 접근하고 있다.

미란다는 164탈삼진을 기록하며 이 부문 공동 2위 윌머 폰트(SSG 랜더스), 라이언 카펜터(한화·이상 131탈삼진)를 멀찌감찌 따돌렸다.

탈삼진 부문에서 미란다는 순위가 아닌 기록과 싸운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은 최동원 전 감독이 1984년에 기록한 223개다.

두산 베어스는 8일까지 97경기를 치렀다.

남은 47경기에서 미란다는 10차례 정도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선발 등판할 때 평균 7.8개의 삼진을 잡는 미란다는 부상 변수만 없으면 최동원 전 감독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미란다는 평균자책점과 다승 부문에서도 선두를 달린다.

평균자책점은 2.33으로 2위 앤드루 수아레즈(LG·평균자책점 2.46)에 0.13 앞섰다.

8일 키움전에서 12승(4패)째를 올려 다승 부문에서도 에릭 요키시(키움),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미란다가 평균자책점과 다승에서도 1위 자리를 지키면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 최초로 투수 부문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달성한다.

KBO리그에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투수는 총 3명이다.

선동열 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1986년과 1989, 1990, 1991년 총 4차례 트리플크라운에 성공했다.

2006년에는 한화 이글스 신인이던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을 석권하며 '괴물 투수의 등장'을 알렸다.

윤석민은 2011년 KIA에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등 4개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외국인 투수는 아직 누구도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지 못했다.

조쉬 린드블럼이 2019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다승과 탈삼진 1위에 올랐지만,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양현종에 이은 2위에 그쳤다.

미란다는 시즌 초 제구 문제로 고전했다. 처음 9경기(4월 7일 삼성전∼5월 19일 kt전)에서는 단 3차례만 6이닝을 채웠다.

하지만 5월 26일 한화전을 기점으로 '늘 6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됐다.

두산 코칭스태프는 미란다에게 "포크볼 등 변화구를 유인구로만 쓰려고 하지 말고, 스트라이크존 안에 넣는 비율을 높여보라"고 조언했다.

변화구 제구가 잡히면서 미란다의 볼넷은 줄었고, 이닝은 늘었다.

이제 미란다는 모두가 인정하는 2021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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