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찬물투' 원인 몰라 더 답답한 롯데 스트레일리 부진

신창용 / 2021-09-07 10: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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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구하는 스트레일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 스트레일리 '안 풀리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속되는 찬물투' 원인 몰라 더 답답한 롯데 스트레일리 부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33)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22경기에 선발 등판해 116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 10패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 중이다.

탈삼진 1위(205개), 평균자책점 2위(2.50), 다승 공동 3위(15승)에 올랐던 지난 시즌과는 큰 차이다.

특히 후반기 부진이 심상치 않다. 스트레일리는 후반기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5.70에 그치고 있다.

팀이 '가을야구' 희망을 키워나가는 시점마다 상승세를 잇기는커녕 찬물을 끼얹는 투구가 이어지고 있다.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부진이기에 롯데의 고민이 깊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스트레일리의 올 시즌 직구 평균 시속은 145.3㎞로 지난해 144.7㎞에서 소폭 상승했다.

9이닝당 탈삼진도 지난해 9.48개에서 올해는 8.51개로 줄긴 했지만 드라마틱한 감소는 아니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레퍼토리가 달라진 것도 아니고, 공 회전수에서도 지난해와 별반 차이가 없다.

롯데 구단 데이터 분석팀에서도 머리를 싸매며 분석했지만, 현재까지는 부진의 원인을 콕 집어내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었다면 외국인 교체 카드를 써보기라도 했을 텐데 이제는 시즌 막판이라 롯데는 스트레일리를 그대로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래리 서튼 감독이 4일 대신 5일 휴식을 줘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후반기 들어 수염을 싹 밀며 심기일전했지만, 백약이 무효다.

롯데가 후반기 들어 팀의 연승이 끊긴 4차례 패배 중 3번이 스트레일리가 등판한 경기였다.

롯데는 현재 8위에 머물고 있지만 5위 NC 다이노스와 4.5경기 차로 포스트시즌의 희망은 아직 살아 있다.

게다가 5위 NC를 비롯해 4위 키움 히어로즈 등 방역 수칙 위반으로 전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구단이 여럿이다.

롯데에는 어부지리의 기회가 찾아왔지만 믿었던 스트레일리가 후반기 진격의 걸음마다 제동을 걸고 있다.

순위 싸움은 정규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롯데가 이 난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한 해 농사가 달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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