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여년 역사 품은' 목포역 대개조 사업 속도 낸다

조근영 / 2025-10-03 09: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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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억 들여 3층 규모 현대적 역사로…내년 착공·2028년 완공
▲ 목포역사 [목포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110여년 역사 품은' 목포역 대개조 사업 속도 낸다

490억 들여 3층 규모 현대적 역사로…내년 착공·2028년 완공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110여년의 역사를 품은 전남 목포역 대개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목포역은 1913년 호남선의 종착역으로 개통된 이후 수많은 이들의 만남과 이별, 설렘과 아쉬움을 간직해 온 공간이다.

고향을 떠나는 청년들의 뒷모습, 부모님을 만나러 오는 발걸음, 명절마다 북적이던 귀성객의 웃음소리까지 목포역은 단순한 교통시설을 넘어 시민들의 삶과 추억을 이어온 역사이자 상징이었다.

그러나 협소하고 노후화된 현재의 역사로는 늘어나는 철도 수요와 다가오는 남해안 철도 시대를 감당하기 어렵다.

이에 목포시는 총사업비 490억 원이 투입되는 목포역 노후 역사 신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존 지상 역사는 철거되고, 3층 규모의 현대적 선상 역사가 새롭게 들어설 예정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해 설계 공모를 마치고 실시설계에 착수했으며 2026년 착공,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남해선과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에 대비해 철도시설 전면 재배치도 병행된다.

국가철도공사가 올해 1월부터 실시설계에 들어가면서 목포역 대개조 사업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시는 역 신축과 철도시설 재배치를 연계한 체계적 역세권 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최적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7일 착공 23년 만에 개통된 목포-보성선은 이동 시간을 절반 이상 단축하며 남해안 철도축을 완성했다.

이로써 목포-부산 이동시간은 6시간대에서 4시간 40분으로 줄었고, 2030년 전철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2시간 20분 주파 시대가 열린다.

이는 목포-서울 소요 시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서남권 교통 지형을 송두리째 바꾸는 획기적인 변화가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3일 "목포역 대개조 사업은 단순한 역 신축이 아니라, 서남권 철도의 심장으로 목포의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는 출발점"이라며 "수많은 추억을 품어온 목포역을 남해안 철도시대에 걸맞은 랜드마크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시민들에게는 향수와 자부심을, 방문객들에게는 목포의 매력을 전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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