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개관 후 고승 진영 보존 처리 등 사업…훼손된 불화 훈증 처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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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훼손된 불화 보존처리하는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 (양평=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9월 25일 경기 양평군 소재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에서 이 센터를 관할하는 불교문화유산연구소 소장 혜공스님이 배접지 교체가 필요한 불화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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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접지 교체 작업 (양평=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9월 25일 경기 양평군 소재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에서 훼손된 불화의 배접지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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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훼손된 배접지 제거 작업 [촬영 이세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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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난 27년 만에 되찾은 불화 (양평=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25일 경기 양평 소재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에서 조계종 관계자들이 도둑맞은 후 일본으로 유출됐던 대구 달성군 용연사 영산회상도를 살펴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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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멍 난 삼장보살도 [촬영 이세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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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불화 모사본 제작 준비 (양평=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9월 25일 경기 양평군 소재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에서 이 센터를 관할하는 불교문화유산연구소 소장 혜공스님이 대형 불화 모사본을 만들기 위해 준비한 삼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센터는 안료가 섬유에 잘 먹도록 채색할 면에 아교를 바르는 '아교포수' 작업을 할 예정이다. |
"훼손된 유산 원형 찾으면 환자 완치시킨 것 같은 성취감"
양평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 책임자 혜공스님…"유산 체계적 관리"
3월 개관 후 고승 진영 보존 처리 등 사업…훼손된 불화 훈증 처리 등
(양평=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아픈 사람이 병원을 찾는 것처럼 여기 오는 불교 유산은 상태가 좋지 않지요. 하지만 완치 환자가 병원을 나서는 것처럼 훼손된 불교 유산의 원형을 되찾았을 때의 성취감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혜공스님)
지난달 25일 경기 양평군 소재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이하 '센터')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대한불교조계종 불교문화유산연구소(이하 '연구소') 소장 혜공스님은 연구소 부설기관인 센터의 역할을 이처럼 병원에 비유했다.
센터는 불교 문화유산 조사 및 보존 처리 등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올해 3월 경기 양평군에 지하 2층 지상 2층에 연면적 6천769㎡ 규모로 개관했다.
국가유산수리기술자(보존과학) 2명과 보존과학공·세척공·표구공·모사공·화공·실측설계사보 등 국가유산수리기능자 11명이 센터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센터는 목재 수장고, 불화·지류 수장고, 다목적 전시실, 대형 불화 처리실, 훈증실, 비파괴 검사실 등을 갖추고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훼손된 불교 문화유산이 최대한 원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보(허름한 데를 고치고 덜 갖춘 곳을 기움)하거나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보존 처리한다.
이날 센터 지하 작업장에서는 전문가들이 보존 상태가 불량한 불화의 배접지를 교체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불화는 얇은 비단에 안료를 발라 그림을 그리고 그 뒷면에는 한지나 광목 등을 덧댄 배접지로 내구성을 높이도록 디자인돼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배접지가 부스러져 가고 있었다.
작업자는 끝이 날카로운 작은 도구로 1㎡는 족히 넘어 보이는 불화 뒷면에서 조금씩 배접지를 제거하고 있었다. 세심한 작업을 완료하려면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배접지가 부스러진 상태이고 산화돼 엉겨 붙어 있네요. 제거에만 2주 정도는 걸려요. 안료와 직물만 남기려면 조금씩 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작업자)
중요한 유산의 상태가 극히 불량하면 긴급한 보존 처리가 필요하다.
이날 센터에서 공개한 대구 달성군 용연사 영산회상도와 삼장보살도가 그렇다. 이들 불화는 1998년에 도난당했다가 27년 만에 일본의 소장자로부터 돌려받은 것인데, 절도 과정에서 발생한 손상과 보관 중 훼손으로 매우 심각한 상태이었다.
두 점 모두 도난 당시 그림을 걸어서 고정하는 상·하단의 나무 봉 부위가 잘렸고 급하게 빼돌리는 과정에서 거칠게 접었는지 상하좌우로 꺾인 흔적이 남았다.
또 안료가 부식되거나 비단이나 배접지가 떨어져 나가고 곰팡이 등의 미생물로 오염되기도 했다.
특히 삼장보살도의 경우 곳곳에 구멍이 뚫렸고 촛농이 묻어 있기도 했다. 병원으로 치면 집중치료실(ICU)에 입원한 환자를 보는 것 같았다.
혜공스님은 "두 점의 불화를 여기로 모신 후 더 이상 미생물이 발생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훈증 처리를 했다"며 "추후 건식·습식 클리닝 등의 보존 처리를 통해 본래 모습을 되찾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개관 6개월을 갓 넘긴 센터는 불교문화 유산보존을 위해 여러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주요 사업 중 하나는 사명대사(1544∼1610)를 비롯해 고승(高僧)의 진영(眞影·얼굴을 그린 화상)을 보존 처리하는 일이다. 이는 2021∼2024년 한국 고승 진영을 정밀히 조사한 결과를 이어가는 작업이다.
사찰에서 불상을 만들 때 흉부나 뱃속 안에 봉안(奉安)한 경전이나 사리 등 복장(腹藏) 유물에 대해 학술조사도 한다.
아울러 각종 행사나 의례 등에서 활용하거나 전시에 쓸 수 있도록 불화를 비롯한 여러 불교문화 유산의 영인본(복제물)을 만들기도 한다.
작업장 한편에서는 실제로 대형 불화 모사본 제작을 위한 기초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거기에는 가로 8m 세로 11m의 크기의 안동 삼베가 펼쳐져 있었다.
안료가 섬유에 잘 먹도록 채색할 면에 아교를 바르는 '아교포수' 작업을 준비하는 상황이었다.
혜공스님은 "불교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모사품을 만들려면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며 "이런 시설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 여기가 국내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는 보존 처리에 필요한 장비들도 대폭 들여올 것이라면서 "이제 더 체계적으로 불교문화 유산을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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