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야류 지켜온 국악인 손심심…"잊힌 우리 춤 되살리고파"

박성제

2026-11-08 08:00:09

부산시 문화상 전통예술 부문 수상…40여년간 공연·교육으로 전승에 힘써
손심심 부산시 문화상 전통예술 부문 수상 전재수 부산시장(왼쪽)이 손심심씨에게 부산시 문화상을 전달하고 있다. [손심심씨 제공]

(부산=연합뉴스) "내가 가장 환해지는 순간은 마당에 발을 딛고 춤출 때입니다."

국악인 손심심씨가 자신이 춤추는 순간을 표현한 말이다.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고, 학생들에게 춤을 가르쳐 온 그는 지난달 28일 제69회 부산광역시 문화상 전통예술 부문을 수상했다.

동래야류의 전승·보존과 교육·공연으로 부산 전통예술을 알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손씨가 자란 곳은 경남 남해군 가천마을이다. 바다를 향한 가파른 비탈에 계단식 논이 이어져 '다랭이마을'로 알려진 곳이다.

그는 어린 시절 마을에서 접한 춤과 소리가 전통예술에 관심을 갖게 된 바탕이라고 소개했다.

중학교 무용반에서 전통춤을 접한 손씨는 부산으로 이주한 뒤 동래야류를 배우기 시작했다.

문장원, 양극수, 김동원, 천재동 선생 등에게서 동래야류와 동래학춤을 익혔고, 이후 공연과 교육을 이어왔다.

손씨가 힘써 온 일 가운데 하나는 전통예술을 시민의 일상 가까이 가져가는 것이다.

손심심·김준호 행복나눔 국악 콘서트 [손심심씨 제공]

무대와 방송을 통해 동래야류를 알리고 무료 국악 공연도 열었다.

학생뿐 아니라 다문화가정, 군 장병,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전승 교육에도 참여했다.

동래야류보존회 회장을 맡았던 6년 동안은 전수학교 육성에도 힘썼다.

현재는 국가무형유산 동래야류 전승교육사로 활동하며 자신이 배운 춤을 다음 세대에 전하고 있다.

손씨의 활동은 춤을 추는 일과 가르치는 일이 서로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당에 서는 기쁨을 이야기하는 그의 40여 년은 동래야류를 더 많은 사람이 보고 배우게 하려는 시간과 맞닿아 있다.

손씨는 "불과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흔한 춤이었지만, 어느새 찾아보기 힘든 전설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며 "낯설고 생경한 춤을 다시 싹틔우고 되살려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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